"'어닝쇼크' 삼성전자, 1분기 실적도 캄캄…목표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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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출하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봐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작년 4분기(10~12월) 잠정실적(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내놨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익은 29% 줄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메모리 고객들의 재고 소진 우선 전략에 따른 신규 주문이 급감한 탓"이라며 "4분기 D램,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은 각각 18%, 1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4분기 큰 폭의 반도체 출하 감소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해졌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이익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출하량 감소폭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출하량을 늘리고 재고를 낮추기 위해서는 상당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20%와 10%대 중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5조원, 전사 영업이익을 8조6000억원으로 기존보다 하향 제시했다.다만 앞으로 주가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밸류에이션이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1배로 많이 떨어졌고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주가는 실적 둔화에 따른 불안감보다는 미·중 무역협상 및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이 변수로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