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쇼크' 준 애플…팀쿡 CEO 현금보너스만 135억원

주식제외 총 보수 1천500만달러…22% 인상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중국의 경제둔화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실적 예상치를 대폭 낮춰잡는다고 발표했다.IT업계의 선두주자인 애플의 '어닝쇼크' 때문에 전 세계 각국의 주가가 폭락하고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3% 가까이 급락했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한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며 애플 주가는 약 10% 폭락했다.

이처럼 애플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현금보너스로 1천200만 달러(135억원)를 받았고 총 보수는 22%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애플의 공시를 인용해 팀 쿡 CEO가 지난해 9월 29일로 끝난 애플의 2018회계연도분 보너스로 1천200만 달러를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가 그동안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 중 최고액이다.

지난해 쿡 CEO가 받은 총 보수는 급여 300만 달러를 합쳐 1천500만 달러(168억원)를 넘었다.여기에는 보안 경비 31만달러와 개인 전용기 관련 경비 29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그가 받았던 주식보상(10년)의 가치는 1억2천1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이를 포함하면 그가 회사로부터 받는 금액은 총 1억3천600만 달러(1천527억원)에 달한다.그는 68만2천 달러의 비급여 혜택도 받았다.

애플 CEO의 보너스는 애플의 1년 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된 것과 연계돼 있다.

애플의 다른 임원 4명은 4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고 급여와 주식을 포함한 총 수령액은 각 2천650만 달러였다.

블룸버그는 경영진의 보수는 연간 주가 등을 고려한 실적에 연계된 것이고 쿡 CEO의 지난해 보너스도 애플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기 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까지 3년간 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상장사 중 상위 12%에 포함될 만큼 양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애플은 또 지난해 9월 주가가 상승해 '꿈의 시가총액'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여건 변화를 예측하지 못해 실적 악화를 초래한 상황에서 최대 규모의 보너스를 수령했던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의 판매실적 부진 등으로 향후 실적이 둔화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일 2019년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4분기) 매출 예상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99조9천억∼104조4천억 원)에서 840억 달러(94조3천억 원)로 5∼9%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15억 달러보다 8% 이상 적은 것이다.쿡 CEO는 지난 2015년 언론인터뷰에서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