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 만에 인천 '스타기업'된 아들과딸

"매출 500억…출판사업 롤모델될 것"

아동도서 태블릿PC 대여
사업 첫해 회원 4000명 넘어
도서전집은 온라인 쇼핑 주력

작년 '책 읽어주는 로봇' 개발
조진석 대표 "3000대 판매 계획"
조진석 아들과딸 대표가 인천 본사에서 책 읽어주는 소형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강준완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출판사 아들과딸(대표 조진석)은 태블릿PC에 365편의 동화(童話)를 담아 대여하는 ‘아들과딸북클럽’ 사업의 유료 회원이 사업 첫해 4000명을 넘었다고 9일 발표했다. 유아·아동(1~13세)을 둔 학부모가 매월 6만9000원씩 3년 동안 248만4000원을 내면 유명 명작·전래동화 등 도서 365권이 담긴 태블릿PC와 365권의 도서를 1년 단위로 3년간 받아볼 수 있다.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도서와 디지털로 저장된 태블릿PC를 이용해 읽어줄 수 있다. 지난해 1월에 시작한 아들과딸북클럽 사업분야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진석 대표는 “태블릿PC는 아동도서 365권이 들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종이책을 먼저 읽는 습관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도서를 읽고 영상과 음성이 첨가된 전자책으로 다시 읽으면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태블릿PC에 저장된 동화는 애니메이션이 삽입돼 있어 아동에게 이해도를 높여준다. 종이책 365권은 1년마다 회사에 반납하고 3년치 1095권이 저장된 태블릿PC는 3년 뒤 학부모의 소유가 된다.
조 대표는 아동도서 태블릿PC 대여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아동물 출판사 70여 곳을 직접 방문해 디지털 저작권을 확보했다. 출판사들의 명작·전래동화, 위인전, 과학만화 등 8만2000편과 아들과딸이 직접 출판한 8000편 등 총 9만 권의 도서와 콘텐츠를 태블릿PC에 담았다. 이 회사는 유료 회원에게 매년 전달하는 도서를 70여 곳의 출판사에서 대량으로 구입한다.

조 대표는 2012년 도서전집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아들과딸을 설립해 창업 4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전집은 방문판매를 통해 판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블로그 공동 판매나 온라인 쇼핑 등 유통라인을 확대한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이 회사는 출판분야 파워블로거와 제휴하고 인터넷쇼핑 및 TV홈쇼핑을 활용해 마케팅을 폈다. 조 대표는 “지난해에는 하루 2만~4만 권의 전집도서를 팔아 매월 1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으로부터 인천의 스타 기업에 선정됐다. 창업 후 7년 이내에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을 스타 기업으로 지정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책 읽어주는 로봇(인공지능 홈 로봇)’을 두 달여 만에 800대(대당 30만원) 판매했다. 올해부터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공동 구매 유통 방식으로 3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태블릿PC 대여사업과 책 읽어주는 소형 로봇분야 매출을 확대해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