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제조社 아성크린후로텍, 해외로 눈 돌린다
입력
수정
지면A28
베트남에 합성수지 배관 공급충남 당진의 유량제어 합성수지 배관 제조기업인 아성크린후로텍(대표 김윤욱·사진)은 올해 신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소방 분야에서는 처음 합성수지 배관을 베트남에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신제품 개발로 사업 확장 나서
아성크린후로텍은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디젤엔진을 이용한 워터·소방펌프와 발전기를 개발해 해외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올 하반기 베트남 호찌민에 30억원을 투자해 2만㎡에 소방용 합성수지 배관 생산공장을 신축한다고 9일 발표했다.김윤욱 대표는 “지난해 대기업과 건설회사의 설비투자 감소로 국내 매출이 줄었다”며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혀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유량제어 배관·밸브, 화학설비의 불소수지(PVDF) 배관, 소방용 CPVC(내열성 경질 염화비닐) 스프링클러 배관을 대기업과 건설·화학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2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04년 국내 최초로 CPVC 스프링클러 배관을 국산화했다. 이듬해엔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경기 안산의 아파트 600가구에 4억원 상당의 스프링클러 배관을 무상으로 설치했다. 이 배관은 일반 플라스틱인 폴리염화비닐(PVC)과 달리 불에 잘 타지 않는다. 전용재 기획팀 과장은 “소방기술원이 시행한 화재 노출 시험에서 일정 온도(800~1000도)에서 10분, 일정 압력(60bar)에서 2시간 동안 재질이 변하지 않아 성능을 입증했다”며 “금형 설계부터 제품 생산까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고농도의 약품을 다루는 화학공장에 PVDF 배관을 공급한다. 내화학성이 좋아 부식에 강하고 유량 손실이 적어 경쟁력을 갖췄다. 2006년 개발한 유량제어 배관·밸브는 국내 시장의 90%를 점유한다. 2017년에는 10억원을 들여 자동제어 기능을 탑재한 ‘액추에이티드 밸브’를 개발했다. PVDF 배관에 이 밸브를 달면 유량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액추에이티드 밸브와 연계해 PVDF 배관의 국내 점유율을 10%에서 30%로 높이겠다”며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로 수출길을 넓혀 2021년 매출 목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