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제조社 아성크린후로텍, 해외로 눈 돌린다

베트남에 합성수지 배관 공급
신제품 개발로 사업 확장 나서
충남 당진의 유량제어 합성수지 배관 제조기업인 아성크린후로텍(대표 김윤욱·사진)은 올해 신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소방 분야에서는 처음 합성수지 배관을 베트남에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아성크린후로텍은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디젤엔진을 이용한 워터·소방펌프와 발전기를 개발해 해외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올 하반기 베트남 호찌민에 30억원을 투자해 2만㎡에 소방용 합성수지 배관 생산공장을 신축한다고 9일 발표했다.김윤욱 대표는 “지난해 대기업과 건설회사의 설비투자 감소로 국내 매출이 줄었다”며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혀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유량제어 배관·밸브, 화학설비의 불소수지(PVDF) 배관, 소방용 CPVC(내열성 경질 염화비닐) 스프링클러 배관을 대기업과 건설·화학회사에 공급해 지난해 2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04년 국내 최초로 CPVC 스프링클러 배관을 국산화했다. 이듬해엔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경기 안산의 아파트 600가구에 4억원 상당의 스프링클러 배관을 무상으로 설치했다. 이 배관은 일반 플라스틱인 폴리염화비닐(PVC)과 달리 불에 잘 타지 않는다. 전용재 기획팀 과장은 “소방기술원이 시행한 화재 노출 시험에서 일정 온도(800~1000도)에서 10분, 일정 압력(60bar)에서 2시간 동안 재질이 변하지 않아 성능을 입증했다”며 “금형 설계부터 제품 생산까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고농도의 약품을 다루는 화학공장에 PVDF 배관을 공급한다. 내화학성이 좋아 부식에 강하고 유량 손실이 적어 경쟁력을 갖췄다. 2006년 개발한 유량제어 배관·밸브는 국내 시장의 90%를 점유한다. 2017년에는 10억원을 들여 자동제어 기능을 탑재한 ‘액추에이티드 밸브’를 개발했다. PVDF 배관에 이 밸브를 달면 유량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액추에이티드 밸브와 연계해 PVDF 배관의 국내 점유율을 10%에서 30%로 높이겠다”며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로 수출길을 넓혀 2021년 매출 목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