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1200만弗 보너스…애플 위기에도 22% 늘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200만달러(약 134억원)의 보너스를 챙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쿡 CEO가 작년 9월 말까지인 2018회계연도에 급여 300만달러와 보너스를 합쳐 1500만달러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취임 후 최고 금액이다.

쿡 CEO가 거액의 보너스를 챙긴 것은 애플이 지난해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낸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 실적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대규모 보너스를 받은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애플은 지난 2일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2019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 추정치를 890억~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다음날 애플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쿡 CEO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 생태계가 월가 비관론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애플의 장기적 건강은 이보다 더 좋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