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개 매장 거느린 '가전유통 거인'…매출·영업익 모두 꾸준한 성장

Cover Story -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강점 분석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롯데하이마트는 국내에서 463개 점포를 운영 중인 동종업계 점유율 1위의 전자제품 전문점이다. 로드숍 형태와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요 취급 상품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과 소형 생활가전, PC 및 모바일 품목이다.

전사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품목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를 포함한 백색가전이다. 2017년 연간 기준 전체 매출의 45%가 백색가전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는 2018년 3분기에는 비중이 54%에 달했다. 다음으로 PC와 모바일을 포함하는 정보통신 품목이 22%를 차지한다. 최근 PC 수요 감소와 채널 다변화로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외 TV와 오디오 품목이 매출의 12%를 차지하지만 TV 시청시간 감소로 인해 정보통신 품목과 마찬가지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는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소형가전 카테고리다. 청소기,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을 포함하는데, 매출 비중이 연평균 1%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최근 환경 관련 가전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기질과 관련한 가장 대표적 가전인 공기청정기는 물론이고 무선청소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익률이 높은 카테고리인 만큼 환경 관련 가전 비중 확대는 회사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역시 최근 효자 품목이다. 건조기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매출 비중도 5% 이상으로 최근 몇 년간 중요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한 교체 수요와 가전 프리미엄화도 롯데하이마트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다. 고장이나 파손으로 인한 재구매 이외에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사양이 좋아질 때 새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교체주기는 평균 7~8년으로 분석된다. 대형 TV가 인기를 끌며 교체 주기를 가속화하는 등 제품 성능 고도화도 가전 교체 유인이다. 소형가전일수록 교체주기도 짧은 편이다. 가격 부담이 대형가전 대비 낮고 고장이 날 경우 대형가전처럼 수리를 받기보다 새로 구매하는 것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한 시장조사에 따르면 청소기의 교체주기는 6년, 에어컨과 세탁기의 교체주기는 8년, 냉장고 교체주기는 9년 이상으로 나타났다.

2019년 주택 입주 물량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점은 부담이다. 대형가전의 신규 및 교체 수요가 입주 물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름 매출의 향방을 결정하는 에어컨 판매가 2018년 우려한 것에 비해 호조였던 점도 2019년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폭염이 지속된다고 해도 에어컨 보급률이 이미 높은 만큼 교체 수요만으로 연간 매출 증가를 이루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인력을 추가 확충한 점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점포당 5~10명 이상의 상근인력이 근무하는 만큼 인건비가 영업 관련 비용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근무시간 관리를 위한 인력 확충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래픽=한성호 기자 sungho@hankyung.com
롯데하이마트는 또 온라인쇼핑에 대한 선호도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이용한 ‘옴니세일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옴니세일즈는 고객이 구매하려는 제품이 오프라인 매장에 없는 경우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온라인몰 상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문 후 1~2일 내에 택배로 수령한다.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과 세일즈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진열 공간이 부족해 진열하지 못한 제품은 온라인 구매로 유도해 고객 이탈률을 낮출 수 있다. 초반에는 소형 가전이 대부분이었으나 판매 품목이 확대되고 단가도 상승하며 전체 매출 중 25%가 옴니세일즈와 온라인 매출로 발생한다.

옴니세일즈에 이어 ‘옴니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가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전매장이다. 가전제품을 전시하는 대신 북카페 형태로 공간을 꾸미고, 고객이 태블릿을 통해 원하는 제품을 골라 바로 결제하고 수령하거나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한 매장이다. 2018년 1월 첫 옴니스토어를 오픈했으며, 2018년 10월 기준 7개의 옴니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 형태로 매장을 구성해 방문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서적도 비치해 장시간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매장으로는 고객을 유인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고 매출 효과도 좋은 만큼 회사 측은 2019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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