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견 중계] 문대통령 "김정은의 비핵화, 국제사회 생각과 같다"-4

-- 작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때 혹시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질의할 기회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또 그랬다면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질 경우 주한미군이나 주한미군이 보유한 전략자산은 어떻게 되는지 질의할 기회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 미국 사회에서 북한과 오랜 기간 적대와 불신의 시기가 있었고, 또 북한과 여러차례 걸쳐서 비핵화 합의가 있었지만 번번이 중간에 그 합의가 파탄났던 경험들을 갖고 있어서 북한에 대한 불신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김정은이 비핵화를 말해도 이 비핵화가 미국이 말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비핵화'와는 다를 것이라며 믿지 못하는 견해와 의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일단 김정은은 나에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직접 만난 각국의 정상,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와 (김 위원장이 말하는 비핵화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와 함께 미국 사회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가,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유엔사 해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이 이어서 요구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김정은은 비핵화 문제가 특히 종전선언 문제와 주한미군의 어떤 지위 같은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비핵화의 프로세스에 따라서 연동돼있는 문제가 아니라 주권국가로서 한국과 미국 간 동맹에 의해서 미군이 한국에 와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 간 또는 북미 간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심지어 나아가서는 앞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는 전적으로 한미 양국의 결정에 달려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북한의 김정은도 잘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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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