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삼성전자 C랩 톡톡튀는 아이디어에…"WOW"

거북목 교정 모니터·보청기 앱·유튜버 가상광고 옷 등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의 티스플레이 담당자(왼쪽)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가상광고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무실에서 장시간 모니터를 보고, 여가 시간에 스마트폰에 빠져 살다간 ‘거북목’이 되기 십상이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의 한 팀이 이런 이들을 위한 모니터 스탠드를 개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전시했다. ‘기린 모니터 스탠드’다.

스탠드에 장착된 센서가 이용자의 머리와 몸통 각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모니터를 움직여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유도한다. 자세 훈련을 통해 운동 효과도 낸다. 이 제품을 개발한 홍보람 삼성전자 C랩 CL(Creative Leader)은 “모니터가 천천히 움직여 몰입을 깨지 않으면서 자세를 교정한다”며 “이 제품을 한 달간 쓴 이용자의 목 커브가 약 8%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내부 과제와 C랩 출신 분사기업을 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세계 주요 전시회에 출품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CES엔 기린 모니터 스탠드를 포함해 총 8개 C랩 과제를 선보였다.

난청 환자를 위한 보청기 앱(응용프로그램) ‘스네일 사운드’도 전시했다. 전용 앱만 깔면 기존 스마트폰과 이어폰이 보청기 기능을 구현한다. 앱을 통해 간단한 청력 검사를 하면 이용자의 청력에 맞게 소리를 보정(증폭, 소음 제거)한다. 김원균 CL은 “3000달러짜리 보청기를 착용하던 관람객이 이용해본 뒤 성능이 더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튜버 등이 활용할 수 있는 가상광고 송출 서비스 ‘티스플레이’도 선보였다. 유튜버가 방송 중 입고 있는 의상에 스티커를 붙이면 스티커가 광고판이 된다. 남창원 CL은 “의상 표면에 광고가 인쇄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광고를 삽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C랩에서 독립해 분사한 모픽, 링크플로우, 룰루랩, 웰트 등 8개 스타트업도 ‘CES 2019’에 참가했다.

라스베이거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