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3주구 '★들의 전쟁'…대형 8개사 모두 참여

내달 시공사 선정 총회 '격돌'
삼성물산·GS건설도 '의향서'
최근 새 시공사를 찾기로 한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사진)를 놓고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조합에 시공입찰 참여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힌 네 개 건설사를 비롯해 이번주에만 대형 건설사 네 곳이 추가로 시공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조합에 시공입찰 의향서를 냈다. 지난 9일엔 현대엔지니어링이, 8일엔 현대건설이 시공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반포1단지 3주구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입찰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7년 방배 5구역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이후 2년 만에 재건축시장에 다시 등장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2017년에도 3주구와 붙어 있는 재건축 사업장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재건축 후 5335가구)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현대건설이 3주구 시공을 맡으면 기존 수주한 1·2·4주구를 아울러 서울 한강변 요지에 7400여 가구 규모 브랜드타운을 짓게 된다.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내면 3주구 자리에 고급 랜드마크를 조성해 1·2·4주구를 놓친 설욕을 할 수 있다.반포1단지 3주구 조합이 새 시공자를 찾아나선 이후 입찰 의향을 밝힌 건설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작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업체들이다.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를 지은 대림산업은 지난달 조합에 공문을 보냈다. 반포써밋(삼호가든4차 재건축)을 시공한 대우건설, 신반포14·15차를 재건축할 예정인 롯데건설도 마찬가지다. 포스코건설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시공사로 선정되면 반포 일대에 처음으로 진입하게 된다.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은 이르면 다음달 말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한다. 이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3개 건설사와 재건축 시공 간담회를 열었다. 최흥기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 취소 이후 1군 건설사들이 연이어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건설사별 간담회를 여는 등 새 시공사 선정 절차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남은 강남권 요지 재건축 사업장이 많지 않다보니 여러 건설사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춘추전국’식 수주전을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공입찰 의향서가 모두 정식 입찰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여서다.

반포1단지 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로 구성됐다. 재건축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