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백종원 도시락'도 배달앱으로 시켜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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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3월 서울·경기부터 배달 서비스
실시간 상품 재고 공유…술·담배 제외한 모든 상품
연내 5대 광역시까지 확대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10일 요기요의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 등 제휴 협업 모델 구축·공동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황환조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 박해웅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CU 배달 서비스의 전국적 확대 및 공동상품 개발 등에 합의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국내 음식배달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요기요뿐 아니라 배달통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2017년 매출 약 940억원(7300만유로)을 거뒀다. 모기업은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이번 협약에서 요기요 앱에 오는 3월부터 CU 상품 배달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선보이기로 했다.
CU는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 등 5대 광역시로 배달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8000여 개 CU 매장이 대상이다. 성인 인증이 필요한 술, 담배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배달 가능하다. 배달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빠른 배송이 강점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처음은 아니다. GS25, 세븐일레븐 등도 2015년부터 꾸준히 시도했지만 활성화되지 않았다. 규모가 작은 배달 업체와 제휴를 맺어 확대가 한정적이었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으로 제한적이었다.세븐일레븐은 2016년 시작한 배달 서비스를 지금은 중단했다.
CU는 이전의 편의점 배달과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배달 앱 시장 규모(작년 약 3조원)가 급격히 커져 이용자가 늘어난 데다 요기요가 2위 사업자인 만큼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상품 수와 품질도 크게 달라졌다. CU에서만 판매하는 ‘백종원 도시락’, 자체상표(PB) ‘헤이루’ 상품 등도 인기 배달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BGF리테일 관계자는 “주문 후 10~30분이면 받아볼 수 있어 최소 반나절 이상 걸리는 e커머스와 속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