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성폭력 코치 2명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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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파문' 확산되는 체육계대한체육회, 젊은빙상인연대 등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잇따라 성명을 내놓으면서 빙상계 구타·성폭력 파문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성년자 등 성폭력 5~6건 의혹"
젊은빙상인연대 등 밝혀
조 前 코치 항소심 재판 연기
체육회, 전 종목 현장 조사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18개 체육·시민단체는 10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코치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코치와 감독, 외부 시선에서 차단된 폐쇄적인 합숙소와 훈련장, 사고가 났을 때 묵인·방조 심지어 공조하는 침묵의 카르텔까지 이런 사건에 최적화한 체육계 관행과 성문화가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고발이 스포츠계 미투로 들불처럼 번져 체육계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조 전 코치 외에도 미성년 선수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전 국가대표 코치가 2명 더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포함해 빙상계에 5~6건의 성폭력 의혹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심 선수 외)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신분 노출을 망설이고 있다”며 “이제라도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기자회견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벌여 강력 조처하고, 스포츠 인권 관련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수원지방법원 형사4부는 이날 14일로 예정된 조 전 코치의 항소심 판결을 미루기로 했다. 폭행 혐의 판결이 확정되면 새로 불거진 성폭력 의혹은 처벌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검찰 의견을 수용했다.
이수빈/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