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좋은 보행도시' 꿈꾸는 부산…市, 2022년까지 1조837억 투입

광안대교 시민에 정기 개방하고
수영·낙동강 보행전용다리 건설

막힌 길 뚫는 보행 연속성 위해
횡단보도 1252개소 확대 등 추진
매달 한 번씩 시민에게 개방되는 광안대교(왼쪽)와 시민들이 즐겨찾는 오륙도 갈맷길. /부산시 제공
부산이 ‘걷기 좋은 보행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를 시민에게 정기적으로 개방하고 수영강과 낙동강에 보행전용다리를 만들어 보행진화도시로 탈바꿈한다. 2022년까지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부산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2019년 1호 정책으로 ‘사람 중심 보행혁신 종합계획’을 10일 발표했다. 이번 보행 혁신 사업은 5대 전략으로 구성됐다. 전략으로 △막힘 없이(연속) △걱정 없이(안전) △마실 가듯(편리) △소풍 가듯(매력) △모두 다 같이(함께)를 내세웠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올해 1432억원을 시작으로 민선 7기 마지막 해인 2022년까지 총 1조837억원을 들여 부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보행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09년 광역단체 처음으로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 정책을 마련해 오륙도길 등 ‘갈맷길 700리’를 조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보행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차량 위주 교통체계,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와 이번에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시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시민 맞춤형 보행정책을 수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 유관기관, 관련 단체, 실무팀장 등과 논의를 거쳐 보행혁신 5대 전략, 35개 과제를 도출했다.

보행혁신 5대 전략으로는 막힌 길을 연결해 보행 연속성을 확보하고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며 생활 속 걷기를 실현한다. 또 매력 있는 보행길을 만들고, 부산발 보행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막히고 단절된 길을 뚫고 연결하는 보행 연속성 전략에서는 인도 시설물 줄이기, 횡단보도 1252개소 확대, 해운대와 송정 삼포 해안길 3.2㎞를 만드는 삼포 해안길 조성 등 9개 사업에 8947억원을 투자한다. 학생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보행 안전 정책으로는 아이들 보행 자유존 조성,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 폐지, 안전속도 준수 등 5개 사업에 1058억원을 투입한다. 생활 속 걷기 편한 길 조성사업으로는 걷고 싶은 동네 한 바퀴 조성사업, 도심 숲길 블루그린 네트워크 구축 등 5개 사업에 505억원을 들인다.다시 찾고 싶은 매력 있는 보행로 사업으로는 광안대교 시민개방 확대, 부산형 테마 거리 조성, 수영강 휴먼브리지 설치 등 8개 사업에 277억원을 투입한다. 부산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는 매달 한 차례 시민에게 개방해 거리공연과 문화이벤트 등을 열어 차량과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부산발 보행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2019 아시아 걷기 총회 개최, 힐링 부산 건강걷기, 보행혁신 민간워킹그룹 운영 등 8개 사업에도 50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정책을 총괄하는 도심보행길조성팀을 걷기좋은부산추진단으로 승격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