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암호화폐로 마트서 쇼핑"…결제 단말기 '엑스포스' 써보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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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신용카드 결제 가능
신용카드 결제 수준까지 발전
결제 즉시 수금되는 시스템
“사람들이 마트에 들러 암호화폐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암호화폐 업체 펀디엑스의 잭 체아(Zac Cheah) 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기자와 만나 엑스포스(XPOS)를 이같이 소개했다.
엑스포스는 바이낸스코인, 펀디엑스를 비롯해 비트코인, 넴 등의 암호화폐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결제 단말기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단말기 기능도 겸해 기존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방법은 일반적 신용카드 결제와 유사하다. 점원이 전용 단말기로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결제할 금액이 뜬다. 이때 펀디엑스 카드를 단말기에 대고 사용할 암호화폐 종류를 고르면 즉시 결제가 완료되는 식이다. 일일이 지갑으로 전송해야 했던 암호화폐 결제가 이제는 일반 신용카드 결제 수준까지 발전한 것이다. 암호화폐 기술 발전에 따른 거래 처리 능력이 일반 신용카드 수준으로 향상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암호화폐 결제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어느 국가에서도 쓸 수 있다. 신용카드는 발행국을 벗어나는 순간 비싼 결제 수수료를 추가로 물어야 한다. 반면 암호화폐는 국경이 없어 전세계 어디에서나 일정한 수수료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결제 후 즉시 수금이 진행되는 것도 강점이다. 신용카드는 결제 후 수금자에게 현금이 들어올 때까지 카드사와 부가통신업자(VAN사)를 거쳐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결제 즉시 사용자 지갑에 있던 암호화폐가 수금자 지갑으로 이동하는 구조다.실제 사용사례도 있다. 지난해 7월 홍콩의 FAMA그룹의 레스토랑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제로 해당 레스토랑에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로 결제를 받고 있다.
잭 체아 CEO는 “아직 암호화폐를 사용해 결제를 하는 수가 많지 않지만 늘어나는 추세”라며 “향후 파트너사를 늘려 엑스포스를 전 세계로 전파시켜 암호화폐 결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