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소폭 상승..연준, 비둘기파적 정책 영향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를 둘러싼 갈등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정책 방향이 재차 확인된데 따라 상승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67포인트(0.39%) 상승한 23,879.12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55포인트(0.41%) 오른 2,584.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08포인트(0.87%) 상승한 6,957.0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 정부 셧다운 관련 논의,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12월 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은 예상보다 한결 완화적으로 운영할 것이란 점을 재차 확인했다.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는 이전보다 덜 명확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또 앞으로는 비교적 제한적인 긴축이 더 적절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온건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정책 결정에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한점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연준의 주요 인사들도 일제히 이전보다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면서, 제롬 파월 의장의 지난주 주장과 같은 의사를 표했다.

매파로 평가됐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정책을 변경하기에 앞서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낙관적 기대가 이어졌다.

양국 차관급 협상단은 예정보다 하루 더 연장된 이 날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미국 측의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협상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이번 협상에서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등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중국측 약속에 논의를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 무역적자와 무역관행 개선을 위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백악관에서) 다음 단계에 대해 지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이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과 미국 자본에 대한 추가적인 시장 개방 등에 대해서는 진전을 이뤘지만, 중국의 자국기업 보조금 축소나 지식재산권 보호 등에 대한 이견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꾸준히 제기되는 셈이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월과 2월 원유 수출을 큰 폭 줄이겠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5% 이상 급등했다. WTI는 지난달 기록한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며 강세장으로 복귀했다.

다만 셧다운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주가지수는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가여전히 가능한 옵션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및 척 슈머 민주당 상원원내대표와 회담 이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회담은 완전히 시간 낭비"라는 등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슈머 의원은 회담 시작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일어서서 가버렸다고 비판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격화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 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와 보잉이 각각 0.4%와 1.0% 올랐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가 1.5% 올랐다. 기술주는 1.24% 상승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36% 하락했다.(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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