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흔들' '보라색 신의 한수' 2018 신년 기자회견 질문 각축전 재연출되나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권 3년 차를 맞아 중점 추진할 정책을 약 20분간 설명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1시간 15분가량 이어질 예정이다.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해에도 진행됐으며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은 2017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세 번째다.

지난해 진행된 2018년 신년기자회견은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목하고 즉문즉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돼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자유로운 토론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듯 구성된 질의자로 지목받기 위한 기자들의 각축전은 웃음을 유발하며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지난해에도 오늘과 마찬가지로10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은 20분간 문 대통령의 개괄적인 국정운영 방안 설명후 자유로운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기자회견은 대통령과 언론인이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방식이며 기자회견에서 전례가 없던 방식"이라면서 "대통령께서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분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 기자들의 양심을 믿는다"고 말하며 시작 전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를 받기 위해 기자들은 다양한 제스쳐를 취했다.한 기자는 두 손을 모두 드는가 하면 평창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인형을 가져와 흔들기도 했다.

한 여성 기자는 선택받은 기쁨을 표현하며 "보라색을 입고 나온 게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지목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로 질문을 시작했다.

한 기자는 지방선거 개헌과 관련 질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상당히 '빡세'보인다"는 등 공식석상에서 듣기 힘든 말을 섞어 말하기도 했다.외신기자들 중에서는 한국말로 유창하게 질문을 한 이도 있었던 반면 서툰 한국말로 문 대통령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를 전한 뒤 "이제는 영어로 하겠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다만 올해도 미리 질문지를 준비하지 않은 즉석 질문인 탓에 "집권 2년 차에 야당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개혁을 위해서는 협치를 통해서 야당과 소통하고 또 협력을 받아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진정성을 가지고 여러 가지 소통하고 대화를 하겠다"는 다소 형식적인 답변이 이어지기도 했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