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사라지고 로봇 재롱에 심쿵'…올해 CES가 보여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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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스를 수 없는 대세…중국 TV도 대형화·고화질로 바짝 추격
"로봇 강아지 눈망울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현지시간 11일 막을 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는 로봇이 정서적으로 우리의 삶에 얼마나 가깝게 들어와 있는지를 일깨워줬다.관람객들의 시선을 '강탈'한 이 로봇 강아지는 다름 아닌 일본 소니가 제작한 가정용 강아지 로봇 '아이보'였다.
사실 소니가 아이보를 처음 개발한 시점은 지난 1999년이었지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06년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새로운 세대의 아이보를 선보였다.
CES 2019에 전시된 아이보는 엄연히 올해의 신제품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아이보 전시 코너는 소니 전시장에서 가장 북적이는 곳 중 하나였다.올해 CES에 전시된 로봇들을 살펴보면 비단 IT업계 종사자나 전자기기 마니아가 아니라도 구매 욕구가 생겨날 만큼 로봇의 역할은 실생활에 한층 더 밀접해졌다.
부엉이 모양의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중국 링테크의 '루카' 로봇은 앞에 놓인 책 페이지를 인지해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중국 도그니스의 '아이펫 로봇'은 반려인이 없을 때 강아지의 사료를 대신 챙겨준다.글로벌 IT업계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은 로봇산업 발전이 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CES에서 처음 삼성봇을 공개하며 연내 출시를 공언했고,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용, 상업·공공용, 산업용, 웨어러블, 엔터테인먼트 등 5대 축으로 로봇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구상을 밝혔다.로봇과 함께 인공지능(AI)도 올해 CES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이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AI를 탑재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었는데, 이제는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기능이 됐다"며 "올해 CES를 보니 AI 시장이 공고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로 삼성전자·LG전자는 전시장에 스마트홈 콘셉트의 부스를 꾸리고 사물인터넷(IoT)으로 연동된 TV·냉장고·세탁기·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이 AI 생태계 안에서 음성명령으로 작동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리모컨은 사라졌다.
하이센스·창훙·하이얼 등 중국 가전업체들도 일제히 스마트홈 전시장을 꾸렸다.
다만 국내 기업보다 제품군 규모가 작았고, 시연 도중 음성명령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등 아직은 다소 미흡한 수준이었다.AI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하드웨어 생산업체에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글·아마존의 CES 내 위상은 올해 더욱 커졌다.
전통적으로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디스플레이 부문은 올해도 치열했다.
특히 LG전자가 최초 공개한 TV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는 외신들로부터 "믿을 수 없이 놀랍다"(IT매체 씨넷)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하이센스·TCL 등 중국 기업들도 국내 기업들의 TV 사업전략 핵심인 '대형'의 '고화질 8K' TV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이센스가 올레드 TV에 자신들이 만든 칩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하이엔드 TV 제품에 들어갈 칩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기술 격차가 많이 줄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로봇 강아지 눈망울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현지시간 11일 막을 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는 로봇이 정서적으로 우리의 삶에 얼마나 가깝게 들어와 있는지를 일깨워줬다.관람객들의 시선을 '강탈'한 이 로봇 강아지는 다름 아닌 일본 소니가 제작한 가정용 강아지 로봇 '아이보'였다.
사실 소니가 아이보를 처음 개발한 시점은 지난 1999년이었지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2006년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새로운 세대의 아이보를 선보였다.
CES 2019에 전시된 아이보는 엄연히 올해의 신제품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아이보 전시 코너는 소니 전시장에서 가장 북적이는 곳 중 하나였다.올해 CES에 전시된 로봇들을 살펴보면 비단 IT업계 종사자나 전자기기 마니아가 아니라도 구매 욕구가 생겨날 만큼 로봇의 역할은 실생활에 한층 더 밀접해졌다.
부엉이 모양의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중국 링테크의 '루카' 로봇은 앞에 놓인 책 페이지를 인지해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중국 도그니스의 '아이펫 로봇'은 반려인이 없을 때 강아지의 사료를 대신 챙겨준다.글로벌 IT업계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사업에 진출했다는 점은 로봇산업 발전이 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CES에서 처음 삼성봇을 공개하며 연내 출시를 공언했고,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용, 상업·공공용, 산업용, 웨어러블, 엔터테인먼트 등 5대 축으로 로봇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구상을 밝혔다.로봇과 함께 인공지능(AI)도 올해 CES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이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AI를 탑재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었는데, 이제는 반드시 갖춰야 할 '머스트 해브' 기능이 됐다"며 "올해 CES를 보니 AI 시장이 공고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로 삼성전자·LG전자는 전시장에 스마트홈 콘셉트의 부스를 꾸리고 사물인터넷(IoT)으로 연동된 TV·냉장고·세탁기·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이 AI 생태계 안에서 음성명령으로 작동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리모컨은 사라졌다.
하이센스·창훙·하이얼 등 중국 가전업체들도 일제히 스마트홈 전시장을 꾸렸다.
다만 국내 기업보다 제품군 규모가 작았고, 시연 도중 음성명령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등 아직은 다소 미흡한 수준이었다.AI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하드웨어 생산업체에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글·아마존의 CES 내 위상은 올해 더욱 커졌다.
전통적으로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디스플레이 부문은 올해도 치열했다.
특히 LG전자가 최초 공개한 TV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는 외신들로부터 "믿을 수 없이 놀랍다"(IT매체 씨넷)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하이센스·TCL 등 중국 기업들도 국내 기업들의 TV 사업전략 핵심인 '대형'의 '고화질 8K' TV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추격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이센스가 올레드 TV에 자신들이 만든 칩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하이엔드 TV 제품에 들어갈 칩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기술 격차가 많이 줄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