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대통령, 밥 먹자는 말도 안해", 노영민 "그럴리가…"

노영민, 취임인사차 국회예방…"문대통령 친기업 마인드 가져"
"제게 기업들이 신나게 투자하도록 적극적 역할 해달라고 당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1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예방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접견했다.과거 국회의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손 대표와 노 실장은 반갑게 덕담을 나누면서도 경제정책이나 선거제도 개혁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는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실장은 전기회사를 차린 유능한 경제인이자 기업인으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면서 "노 실장이 국회에 있을 때도 활발히 간담회도 하면서 일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규제도 풀고, 노동개혁도 하겠다는 확실한 믿음과 신뢰를 줬는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노 실장이 앞으로 문 대통령에게 경제에 대한 입장과 기조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또 "어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단순 승자 독식의 양자대결 구도를 극복하고, 독일식 선거제도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선거제 개혁을 통해 의회를 활성화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국정 문제에 대해 '당 대표를 모시고 말씀을 들어야겠다.쓴 국물이라도, 밥이라도 한 끼 먹자'는 말씀도 없고,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 말씀 그대로 전해드리겠다"고 답했다.노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친노동적이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아마 변호사 시절 인권 변호를 해서 이미지가 그러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 친기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시장 기능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대통령은 제게 기업들이 신나게 기업 활동을 해서 투자하고, 투자를 통해서 성장과 포용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접견에는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도 함께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