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 종료…전·현직 의원 무더기 탈락

전·현직 8명 중 조해진·류성걸만 '통과'…청년·여성 약진
조강특위, 내일까지 조직위원장 인선 완료…14일 비대위 의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을 위한 사흘간의 공개오디션이 12일 끝났다.공개오디션이 실시된 15곳의 지원자 36명 가운데 전·현직 의원은 8명이었지만, 최종 선발된 이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류성걸(대구 동갑) 전 의원 등 2명뿐이었다.

3선 의원 출신의 권영세(서울 용산구) 전 주중대사, 비례대표 의원이자 원내대변인인 김순례(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 등은 탈락했다.

대신 여성과 청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서울 강남을, 서울 송파병, 부산 사하갑 등 9곳에서 여성 또는 정치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30·40대가 오디션을 통과, 조직위원장에 선정됐다.
한국당은 공개오디션 마지막 날인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강원 원주, 충남 당진,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경북 고령·성주·칠곡 등 5곳의 조직위원장을 선발했다.

성남 분당을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남구협의회 청년위원장을 지낸 40대 초반의 김민수(41)씨가 김순례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강원 원주을 공개오디션에서는 IT 벤처기업인 ㈜스쿱미디어 부사장(COO) 김대현(42)씨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몸담았다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후(66) 전 의원이 맞붙었다.

김대현씨는 89점을 얻어 43점을 받은 이 전 의원을 누르고 조직위원장에 선발됐다.

충남 당진에서는 충남지방경찰청장 출신의 정용선(55)씨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완 전 의원을 꺾었다.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는 조해진 전 의원이 박상웅 전 한국당 부대변인과 신도철 숙명여대 교수를 누르고 선발됐다.

재선 의원 출신인 조해진 전 의원은 19대 국회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으며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는 경북 성주군수를 지낸 김항곤(68)씨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지만 전 의원과 이영식 대경경제성장포럼 대표를 물리치고 조직위원장이 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공개오디션에 대해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보여준 실력과 가능성에서 희망을 봤다"며 "한국당이 젊은 정당, 대안 야당, 수권정당, 스마트하고 투쟁력 있는 정당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공모를 통해 새로 인선할 선거구 총 79곳 가운데 10∼12일 공개오디션으로 뽑은 15곳을 제외한 64곳의 조직위원장을 13일까지 인선할 예정이다.비대위는 오는 14일 조강특위의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