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맛집 골라주네"…진화하는 카드사 '맞춤형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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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AI 알고리즘 기반고객이 좋아할 만한 동네 맛집을 골라 추천해주고 할인 쿠폰까지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을 고도화한 덕분이다.
이용 가능성 높은 매장 분석
국민카드, 1.9조 매출 증대 효과
가맹점은 홍보비용 아낄 수 있어
고객-소상공인 상생 효과도
신한·삼성·KB국민·비씨·롯데카드는 회사별 고객 유형과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4월 삼성카드 ‘링크’를 시작으로 신한카드는 ‘마이샵’, KB국민카드는 ‘스마트 오퍼링시스템(SOS)’, 비씨카드는 ‘마이태그’, 롯데카드는 ‘터치’라는 이름으로 각각 이 같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이 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매칭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성별 및 세대별 이용 가능성이 높은 가맹점 등을 세분화한 분석자료를 활용한다.
5개사 모두 각 카드사 앱(응용프로그램)에 로그인하는 것만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 앱에 로그인한 뒤 이용 신청을 하면 고객이 평소 각 사 카드로 자주 결제하는 업종의 가맹점 할인 쿠폰을 추천해준다. 예컨대 디저트 가게 이용 빈도가 높은 30대 여성 직장인이라면 비슷한 소비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방문하는 또 다른 디저트 가게나 카페 등을 소개하며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삼성카드 링크는 고객 1100만 명이 210만 개 가맹점에서 사용한 연간 15억 건의 소비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개인별 소비성향과 시장 및 업종 트렌드 분석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유용한 혜택이라는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가맹점에도 유용하다고 카드사들은 설명했다. 홍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로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부담 없이 고객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상생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주가 마이샵을 통해 실행한 마케팅 효과에 대한 분석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시간대별, 성별, 연령별 이용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롯데카드 터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0여 개 고객 선호지수 및 소비패턴 등을 가맹점에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가맹점 이용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기도 한다.서비스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신한카드 마이샵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이용건수가 123만 건에 달한다. 마이샵 혜택을 통한 가맹점 누적 이용규모는 43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이 시스템을 통한 지난해 카드 이용금액 증대 효과가 1조9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추산했다. 비씨카드 마이태그도 지난해 8월 한 달간 제과업종 이용 신청자 2만 명 중 87.1%가 실제로 가맹점을 방문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고객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한 게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 환영받고 있다”며 “향후 고객 소비성향에 대한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도 “앞으로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운영 경쟁력 강화에 공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