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도 '떠나자'…전국 겨울축제장·스키장 북적

제주·전남 등 일부 제외한 전국 미세먼지 '나쁨'
화천 산천어축제·홍천 꽁꽁축제 관광객 북새통
휴일인 13일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는 등 전국이 포근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제주·전남·경남을 빼고는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였고, 초미세먼지 농도도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이었다.

숨쉬기 답답한 날씨 속에서도 관광객들은 겨울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전국 유명 축제장으로 발걸음했다.

산천어축제가 열린 강원 화천천 일대는 얼음벌판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곳곳에서 팔뚝만 한 산천어를 낚아 올리며 "잡았다"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체험도 인기였다.

홍천강 꽁꽁축제를 찾은 나들이객들도 6년근 인삼 사료를 먹인 송어를 낚거나, 실내낚시터 등을 찾아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경기 연천군 구석기 유적지에서 열린 눈꽃축제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을 찾은 관광객 1천여명은 구석기 빙하시대를 간접 체험하며 겨울을 만끽했다.

바래봉 눈꽃축제가 열린 전북 남원 지리산 허브 밸리에는 이른 아침부터 행락객들이 몰려와 설경을 감상하며 전통 놀이를 즐겼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선 '2019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대회'가 열려 관객 500여명이 빙벽 등반의 진수를 맛봤다.강원도 내 10여개 스키장과 전북 무주리조트 등 전국 주요 스키장에는 스키어들이 모여 은빛 설원을 누볐다.
주요 명산들도 탐방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팔공산, 월악산 등은 마스크 차림의 등산객들이 탐방로를 오르며 겨울 추억을 남겼다.

극심한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서 휴일을 보내려는 시민들도 많았다.

수원과 성남 등의 대형 쇼핑몰에는 오전부터 많은 방문객이 몰려 주변 도로와 주차장 진·출입로가 차량 정체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부 영화관에선 주요 시간 매진 사례가 이어지기도 했고, 쇼핑몰 내 유명 식당 앞에는 대기열이 길게 늘어섰다.

부산의 주요 백화점과 대형 복합건물 등은 휴일을 맞아 쇼핑과 영화를 관람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주요 축제장과 스키장 등이 북적인 반면, 부산 태종대나 청주동물원과 청주 상당산성 등 일부 도심 인근 유원지는 답답한 날씨 탓에 한산했다.
(김용민 조정호 김동철 유의주 박철홍 권준우 심규석 손현규 허광무 노승혁 박지호 양지웅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