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진 회장 "피플라이프, 공격적 M&A로 5년내 1조 매출 목표…상장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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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GA' 피플라이프 이끄는 현학진 회장국내 대표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 중 한 곳인 피플라이프의 현학진 회장(사진)은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13일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사모펀드 코스톤아시아에서 610억원을 투자받기로 했다”며 “이 자금으로 다른 우량 GA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서 610억 투자유치
우량 GA 인수…종합금융 발돋움
상장 땐 대표 보유지분 25%
임직원·설계사에 무상제공 약속
소비자가 찾아가는 '보험클리닉'
맞춤 컨설팅·보험금 청구까지 가능
사모펀드에서 610억원 투자받아삼성생명 출신인 현 회장이 2003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피플라이프는 보험 판매와 함께 개인·기업고객에 금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피플라이프가 일반인에게도 알려진 것은 개인 컨설팅업체인 피플라이프재무설계를 자회사로 설립한 2013년이다. 당시 피플라이프는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내세우고 공중파 광고도 내보내는 등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2017년 6월엔 피플라이프재무설계를 합병해 소속 설계사만 3500여 명에 이르는 대형 GA로 발돋움했다.
피플라이프는 지난 8일 사모펀드인 코스톤아시아와 610억원의 투자계약을 맺었다. 코스톤아시아는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M&A에 주력하는 사모펀드다. GA가 사모펀드 투자를 받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 회장은 “피플라이프를 비롯한 GA를 향한 투자업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며 “피플라이프가 그동안 보여준 경영 성과와 노하우가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엔 당시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가 피플라이프 인수를 추진했지만 현 회장이 이를 거절했다.현 회장은 “국내 GA는 수십여 개가 있지만 수년 내 과점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금으로 다른 우량 GA를 상대로 공격적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2067억원가량인 매출을 2023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1위 GA의 매출이 연간 5000억원 수준이란 것을 감안하면 확고한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현 회장은 현재 3500여 명 수준인 소속 설계사도 1만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더불어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기업가치 상승의 결실을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기 위해 전체 지분의 25%가량을 임직원과 설계사에게 무상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가입 유도”
현 회장은 M&A와 함께 내방형 점포 확충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보험업계는 설계사가 소비자를 찾아가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미국과 일본처럼 소비자가 점포를 찾아 서비스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피플라이프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내방형 점포인 보험클리닉 1호점을 열었다. 설계사가 아니라 정식 직원을 배치해 점포를 찾는 이들에게 보험 가입 설명 및 컨설팅을 해주는 공간이다. 일본에선 1999년 내방형 보험점포가 처음으로 개설된 이후 주요 보험 판매창구로 자리잡았다. 현 회장은 “보험 가입 관련 개인고객이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가 친척과 지인의 권유”라며 “보험은 억지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필요에 따라 가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플라이프가 선보인 보험클리닉에선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진단하고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는 것은 물론 보험금 청구도 가능하다. 현 회장은 “소비자가 스스로 상담을 받고 가입하는 방식이어서 불완전판매 비율을 낮추고 가입 유지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이와 함께 GA를 바라보는 보험회사와 금융당국의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플라이프가 설립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GA는 일부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단순 대행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업계 전체 설계사 숫자가 보험사 전속 설계사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했다. 그럼에도 금융회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보험대리점에 머물러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 회장은 “GA업계 스스로 투명성을 높이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형 보험사들이 축적한 교육 노하우 등을 GA와 공유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