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드러낸 임성재, 5언더파 몰아쳐…신인왕 경쟁자 챔프 앞에서 '무력시위'

PGA투어 소니오픈 3R
이틀 연속 '순항' 공동 14위로

레비, 2R서 파4홀 샷이글 3개
PGA투어 사상 처음 진기록
‘코리안 브러더스’의 막내 임성재(21)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새해 처음으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640만달러)에서다. 임성재의 신인상 경쟁자인 ‘괴물 장타자’ 캐머런 챔프(미국)는 샷 난조로 무너졌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전날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친 데 이어 이틀 연속 선전했다. 사흘간 10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선두 맷 쿠처(미국·18언더파)에게 8타 뒤진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톱10’에 진입할 만한 위치다. 선두 쿠처를 따라잡기는 조금 버겁지만, 16언더파를 친 2위(앤드루 퍼트남), 14언더파를 친 3위 그룹(키스 미첼, 체즈 레비)과는 최대 6타 차 범위여서 해볼 만하다.
체즈 레비
전반은 위기 관리가 돋보였다. 첫 8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9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번에 2타를 줄였다.

후반은 상승세가 가팔랐다. 13번홀(파4)에서 보기 한 개를 내준 뒤 15번(파4), 16번(파4), 17번(파3), 18번홀(파5)에서 4홀 연속 버디쇼를 연출했다. 1~3라운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위(316.5야드), 그린 적중률 2위(81.48%), 드라이버 정확도 20위(61.9%) 등으로 꼼꼼하게 코스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반면 2라운드까지 3언더파를 치며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한 챔프는 3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무너지는 바람에 최종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대회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두 번 최종 라운드 진출자를 걸러낸다.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PGA 2부 투어) 2017~2018시즌 상금왕 자격으로 PGA 정규투어 2018~2019 시즌 풀 시드를 손에 쥐었다. PGA투어의 ‘주목할 2019 루키’로도 선정돼 시즌 초반부터 투어 장타왕 챔프와 신인상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임성재와 함께 본선에 진출한 강성훈(32)도 이날만 5타를 덜어내며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려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체즈 레비는 전날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파4홀 3개에서 샷 이글 3개를 잡아내는 진기록을 썼다. 10번홀에서 100야드짜리 첫 이글을 터뜨린 뒤 16번홀(149야드), 18번홀(134야드)에서 잇따라 샷으로 홀컵에 공을 떨궜다. PGA투어가 공식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한 라운드 파4홀 3개에서 샷 이글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