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도 '2기 시대'…최대 4곳 줄교체

인천공항공사-JDC-코레일-LH 등 새 사장 선임 착수…LH는 유임 가능성도
전문성 앞세운 관료 출신 약진할 듯…이달 말 개각이 변수

내년 총선을 앞두고 1기 원년 정치인 장관들의 개각이 예고된 가운데 국토교통부 산하의 굵직한 대표 공공기관장도 줄줄이 교체될 전망이다.새 정부가 임기 3년째를 맞아 안정성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공기관장도 정치인이나 선거 공신들보다는 전문성을 앞세운 관료출신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4일 국토교통부와 공기업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3월 말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코레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토부 산하 최대 4개 공공기관장이 새 얼굴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3곳은 현재 사장 공모에 착수했으며 1곳은 이달 중 공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빠른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다.

다음달 정일영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달 14일 후보자 접수를 마무리하고 후보자 인사 검증을 진행했다.

임추위는 최근 5배수로 후보자를 압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공운위는 이르면 이달중 최종 후보자 1∼2명을 정해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할 예정이며, 공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후 국토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신임 사장이 선임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신임 사장 후보로는 국토교통부의 항공·철도 등 교통업무를 총괄한 차관급 관료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코레일은 잇단 철도 사고로 지난해 12월 오영식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이달 4일부터 신임 사장 모집 공고를 내고 사장 인선에 착수했다.이달 17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후보자 검증, 공운위 회의 등을 거치면 이르면 디음달 중으로 신임 사장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앞서 코레일의 반복되는 철도 사고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원인으로 정치인 출신 사장의 비전문성과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만큼 코레일의 신임 사장도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코레일의 기강을 바로잡고 안전과 혁신의 유전자를 심어줄 수 있는 후보자가 사장으로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후보자 신청을 마감했다.

JDC 이사장 자리는 이광희 전 이사장이 지난해 7월27일 임기를 1년4개월 앞두고 사퇴함에 따라 현재까지 1년5개월 이상 공석인 상태다.

이번 공모에는 제주 출신과 국토부 공무원 출신 등 총 4명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2배수 정도로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국토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장 인선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현 사장의 임기가 일단 3월 말로 끝남에 따라 퇴임쪽으로 거취가 확정될 경우 늦어도 이달 말에는 사장 공모가 시작될 전망이다.

박 사장이 국토부 1급 관료 출신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공공임대 건설, 도시재생 사업 등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 어젠더를 차질없이 수행해온 만큼, 후임 사장도 3기 신도시 개발과 신혼희망타운 공급 등 후속 정책 사업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관가에선 박 사장이 더 큰 중책을 맡을 수 있다고 보고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공공기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LH 사장 교체 여부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1기 정치인 장관들의 개각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박 사장의 향후 거취가 유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