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유아 조기 홍역 예방접종…발병 한 달 만에 '뒷북 대책'

"면역력 떨어진 20∼40대 주의"…신생아 RSV 환자는 38명으로 늘어
대구시는 최근 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영유아 예방접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또 의료인에 의한 전파 방지를 위해 종합병원과 소아진료 의료인을 상대로 홍역 항체검사를 한다.

대구시는 이런 내용의 홍역 확대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1, 2차 예방접종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생후 6∼11개월 영아와 생후 16개월∼4세 미만 유아의 예방접종을 앞당겨 실시한다.지금까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예방접종을 해 왔다.

대상자는 가까운 보건소나 예방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조기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또 오는 18일까지 응급실, 소아과·내과 외래진료실 등 종합병원과 소아진료 의료인을 상대로 순차적으로 홍역 항체검사를 한다.이번 대책은 지난달 중순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나온 이후 한 달 만에 나와 '뒷북 대책' 지적도 나온다.

대구·경북에서는 지금까지 13명(경북 2명 포함)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20∼30대 성인이 7명, 영유아가 6명이다.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구시와 보건 당국은 13명의 홍역 환자와 접촉한 5천200여명을 상대로도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만 1세 미만 영아나 면역력이 떨어진 20∼40대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진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파티마병원은 지난 9일부터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홍역은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홍역 의심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문의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바이러스 특성상 토착형보다는 해외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로 보인다"고 밝혔다.달서구 한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환자는 지난 주말 1명이 추가돼 38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