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 '상장 재수생' 노랑풍선 "빅데이터 IT로 자유여행층도 흡수"
입력
수정
노랑풍선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빅데이터를 갖춘 IT기업으로 여행 업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김인중 노랑풍선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직원의 10% 정도인 IT인력을 활용해 자유여행에 나서는 고객 층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노랑풍선은 2001년 출발드림투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처남과 매부 사이인 고재경·최명일 회장이 공동창립자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공동 대표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2월 선임된 김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서울여객지점장 감사실장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모두투어와는 달리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고, 패키지 여행상품을 직판(직접판매)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가성비 높은 '거품없는 직판여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뒤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높인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유여행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과거엔 패키지 여행이 가격부문만 강조했지만, 최근엔 유명 사진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나 유명 등반가와 함께 하는 트레킹 여행 등 니치 마켓이 커지고 있다"며 "자유여행도 일부 액티비티를 장착한 세미패키지나 여행객이 본인만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다이나믹패키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노랑풍선은 자유여행객을 흡수하기 위해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OTA는 호텔·항공·현지투어·교통편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노랑풍선은 1단계로 지난해 12월부터 호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챗봇 시스템도 도입했다. 챗봇시스템의 응답성공률은 70%로, 다른 여행사(20~30%)보다 응답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1분기에 OTA 플랫폼 전체를 선보여 자유여행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엔 글로벌 OTA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홈페이지에 리타겟팅과 메타시스템을 도입한다. 메타시스템은 노랑풍선 상품끼리 호텔·여행 루트 등 특징을 비교해주는 메타서치 형태를 띄고 있다.김 대표는 "회원들이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뒤 어떤 상품을 찾아봤는 지 그 기록을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 형태가 리타겟팅"이라며 "노랑풍선 내 상품끼리 비교해 선보이는 메타시스템을 통해경쟁력 없는 상품은 도태시키는 등 서비스 질도 높이는 데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상장에 두번째로 도전하는 '재수생'이다. 2017년 9월 상장을 시도했지만,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기존 6명의 이사진 중 3명을 사외이사로 꾸렸다. △허인구 전 SBS 미디어크리에이트 대표 △김용호 법무법인 이룸 대표변호사 △배원기 홍익대 교수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배 교수는 상장사협의회에서 추천을 받아 임명했다.
다만 실적은 첫 상장 준비 시기보단 악화됐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873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50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125억4800만원이었다.김 대표는 "2017년 5, 6월에 10일 연휴가 생기면서 인당 마진이 10배 이상 늘어났지만, 작년엔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비가 늘었고, 광고비도 많이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행업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업이 1년을 간격으로 호황과 불황을 나타내는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다. 권오현 재무담당 이사는 "올해 1~3월 예약률이 생각보다 높아 올해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공중파 광고와 유튜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랑풍선은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 YBJ(옐로우볼룬 재팬)후쿠오카를 통해 현지 패키지 여행상품을 개발한다. 또 일본 관광객을 모객하는 인바운드 사업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인수한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통해 한국을 찾은 해외 자유여행객을 겨냥하고, 향후 인바운드 여행에 활용할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 자금은 OTA 플랫폼 구축과 차입금 상환, 시티투어 버스 추가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15~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1만5500~1만9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며 매매 개시일은 30일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김인중 노랑풍선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직원의 10% 정도인 IT인력을 활용해 자유여행에 나서는 고객 층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노랑풍선은 2001년 출발드림투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처남과 매부 사이인 고재경·최명일 회장이 공동창립자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공동 대표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2월 선임된 김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서울여객지점장 감사실장 인재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노랑풍선은 하나투어·모두투어와는 달리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고, 패키지 여행상품을 직판(직접판매)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가성비 높은 '거품없는 직판여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뒤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높인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유여행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과거엔 패키지 여행이 가격부문만 강조했지만, 최근엔 유명 사진가와 함께 하는 여행이나 유명 등반가와 함께 하는 트레킹 여행 등 니치 마켓이 커지고 있다"며 "자유여행도 일부 액티비티를 장착한 세미패키지나 여행객이 본인만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다이나믹패키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노랑풍선은 자유여행객을 흡수하기 위해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OTA는 호텔·항공·현지투어·교통편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노랑풍선은 1단계로 지난해 12월부터 호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챗봇 시스템도 도입했다. 챗봇시스템의 응답성공률은 70%로, 다른 여행사(20~30%)보다 응답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1분기에 OTA 플랫폼 전체를 선보여 자유여행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엔 글로벌 OTA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홈페이지에 리타겟팅과 메타시스템을 도입한다. 메타시스템은 노랑풍선 상품끼리 호텔·여행 루트 등 특징을 비교해주는 메타서치 형태를 띄고 있다.김 대표는 "회원들이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뒤 어떤 상품을 찾아봤는 지 그 기록을 통해 상품을 추천하는 형태가 리타겟팅"이라며 "노랑풍선 내 상품끼리 비교해 선보이는 메타시스템을 통해경쟁력 없는 상품은 도태시키는 등 서비스 질도 높이는 데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상장에 두번째로 도전하는 '재수생'이다. 2017년 9월 상장을 시도했지만,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기존 6명의 이사진 중 3명을 사외이사로 꾸렸다. △허인구 전 SBS 미디어크리에이트 대표 △김용호 법무법인 이룸 대표변호사 △배원기 홍익대 교수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배 교수는 상장사협의회에서 추천을 받아 임명했다.
다만 실적은 첫 상장 준비 시기보단 악화됐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873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50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125억4800만원이었다.김 대표는 "2017년 5, 6월에 10일 연휴가 생기면서 인당 마진이 10배 이상 늘어났지만, 작년엔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비가 늘었고, 광고비도 많이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행업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업이 1년을 간격으로 호황과 불황을 나타내는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다. 권오현 재무담당 이사는 "올해 1~3월 예약률이 생각보다 높아 올해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공중파 광고와 유튜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랑풍선은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 YBJ(옐로우볼룬 재팬)후쿠오카를 통해 현지 패키지 여행상품을 개발한다. 또 일본 관광객을 모객하는 인바운드 사업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인수한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통해 한국을 찾은 해외 자유여행객을 겨냥하고, 향후 인바운드 여행에 활용할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 자금은 OTA 플랫폼 구축과 차입금 상환, 시티투어 버스 추가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15~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1만5500~1만9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며 매매 개시일은 30일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