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경영계획 '보고'한 코오롱

연두보고 대신 본부장이 소통하며 각오 다져

독특한 사내 '배지 경영'은 지속
코오롱그룹이 올해 연두보고 대신 각 사업부 본부장이 임직원에게 사업계획과 방향을 설명하고, 경영에 임하는 각오 등을 공유하는 행사를 열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회장이 지난해 말 전격 퇴임한 뒤 그룹 컨트롤타워인 ‘원앤온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그룹 총수에게 한 해 경영 계획을 보고했던 기존 형식 대신 임직원과 소통하며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지난 2~3일 계열사 사업본부별로 ‘리버스 세션’을 열었다. 첫날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생명과학 등 3개 계열사 본부장 14명이 발표에 나섰다. 강이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 2본부장(전무)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한 성장 전략을 도출하고 실행해 본부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튿날인 3일에는 경기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제약, 코오롱베니트 소속 본부장들이 차례로 임직원과 새해 계획을 공유했다.코오롱그룹의 신년 보고회에 리버스 세션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2019년을 재탄생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재탄생(rebirth)’과 ‘뒤바꾸다(reverse)’라는 뜻이 동시에 포함돼 있다. 코오롱그룹의 독특한 사내 문화인 ‘배지 경영’은 올해도 계속됐다. 회사 측은 올해 경영지침 ‘리버스 2019’를 역기를 번쩍 든 아기, 성공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신발로 형상화한 배지와 팔찌(사진)를 임직원에게 배포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