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걸러내는 車 기능들 눈길…관련 상품 판매도 '쑥'

공기 청정 기능 탑재 늘어나
음이온 바람까지
차량용 공기청정기 판매 급증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 뉴 라이즈 / 사진=한경DB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차량의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미세먼지 정화 기능을 더한 차량을 속속 내놓고 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 애프터마켓 제품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7년 3월 중형 세단 쏘나타 뉴라이즈를 시작으로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를 주요 차종에 장착하고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 공기를 강제 순환시키고 고성능 에어컨 필터로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뿐 아니라 질소산화물(NOx) 등 산성가스까지 잡아내는 기능이다. 이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준대형 그랜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에 들어가 있다. 최근 출시한 차량에 기본 적용하는 추세다. 기아차는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와 SUV 스포티지, 쏘렌토, 미니밴 카니발 등에 탑재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탑승객 모두가 안심할 수 있다”며 “쾌적한 실내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 SM6에 실내 세균 및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기능인 ‘이오나이저’를 적용했다. 고급 세단에 주로 쓰이는 기능을 확대해 차급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오나이저는 음이온을 발생시켜 활성화 산소를 제거한다. 이 밖에 세균 번식을 막고 탈취 효과도 뛰어나다.

수입차 업체인 볼보자동차는 차량에 분진, 배기가스 등 외부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실내공기 청정 시스템’을 장착 중이다. 특히 탑승하기 전 차안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은 입소문을 탔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등 애프터마켓 상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차량용품 전문 업체인 불스원의 지난해 4분기 공기청정기 매출(대형마트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했다. 이 회사가 선보인 초미세 집진 에어컨·히터 필터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5만 개 넘게 팔려 나갔다.업계 관계자는 “차량 실내도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각종 신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현대자동차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