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2호기 폐지…미세먼지 배출 많은 노후 석탄발전, 이제 6기

우드펠릿으로 연료 전환…연말에 삼천포 1·2호기도 사라져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폐지 방침을 밝힌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이달에 하나 줄었다.이어 올해 안에는 2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더 문을 닫을 예정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이달 들어 200MW(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소인 영동 2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영동 2호기는 이후 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순수 목재를 가공한 친환경 고형연료인 우드펠릿으로 전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영동 2호기는 1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때마다 0.170kg의 초미세먼지(PM2.5)를 배출했는데 연료 전환 공사를 마치면 초미세먼지가 0.083kg 수준으로 51.2%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2016년 7월 발표한 미세먼지 대책에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 10기를 2025년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에서 폐지 기한이 2022년으로 3년 앞당겨졌다.지금까지 총 10기 중 영동 1·2호기, 서천 1·2호기 등 4기가 사라지고 6기가 남았다.

강원의 영동 1호기와 충남의 서천 1·2호기는 2017년에 폐지됐다.

영동 1호기는 2호기와 마찬가지로 연료 전환 공사를 거쳐 2017년 7월부터 우드펠릿 발전소로 운영되고 있다.올해 말 경남 고성의 삼천포 1·2호기가 폐지되면 노후 석탄화력은 4기로 줄어들게 된다.

이어 호남 1·2호기가 2021년 1월, 보령 1·2호기가 2022년 5월에 가동을 중단하면 국내 석탄화력 발전소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석탄화력은 신재생에너지나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주요 에너지원보다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며 특히 오래된 발전소일수록 배출량이 많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17년 4월 발간한 '발전부문 미세먼지 배출감소 대책의 전력시장 영향 분석'에 따르면 노후 석탄화력인 호남 1·2호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MWh당 1.908kg이다.

LNG 발전소의 평균 배출량은 0.158kg 수준이며 최신 LNG 발전소는 0.087kg이다.

석탄도 영흥 3∼6호기 같은 최신 발전소는 친환경설비를 강화한 덕분에 배출량이 0.186kg이다.

발전공기업들은 노후 석탄화력 폐지와 기존 발전소 친환경설비 강화에 2030년까지 총 11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다만 노후 석탄화력을 없애도 이미 계획된 신규 석탄화력 7기(7.3GW)가 2022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라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