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제2의 스타벅스 되나?…진격의 '써브웨이'

써브웨이 최근 3년 매장 수 대폭 증가
간편식·웰빙 트렌드 밀레니얼 세대 부합
빵부터 소스까지 스스로 선택하는 제조법
"지방 소도시까지 매장 수 400호점 출점"
지난해 11월 써브웨이가 샌드위치 1개를 사면 1개를 무료로 더 주면서 추가로 1개를 기부하는 '1+1+1' 자선 행사를 진행하자 용인처인점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 써브웨이 제공.
글로벌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한국에서 고공성장하며 제2의 스타벅스를 꿈꾸고 있다. 스스로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주문생산)' 형식을 앞세워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15일 써브웨이에 따르면 2015년 145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지난해 352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서울 및 수도권 중심이던 매장을 지방 소도시까지 확대해 4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91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한국에 처음 진출한 써브웨이는 2000년대 중반 경영난으로 부도 위기까지 처했으나, 2006년 미국 본사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뒤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거쳐 재기에 성공했다.

한국에 진출한 뒤 15년간 낸 매장 수보다 최근 3년간 출점 수가 더 많은 셈이다. 이 시기 매출 증가율도 전년 대비 2017년 209%, 2018년 114%로 크게 뛰었다. 써브웨이가 최근 국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1인 가구 중심의 외식 트렌드에 부합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많다.

써브웨이는 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햄버거와 달리, 터키(칠면조), 로스트치킨(구운 닭고기), 햄류 등 비교적 저열량 미트류 선택이 가능하고 양배추, 피망, 토마토 등의 생야채를 듬뿍 넣을 수 있다.

샌드위치 처럼 간편식 하나를 먹는 데에도 건강과 칼로리를 신경쓰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맞춘 것이다.속재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식도 직접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취향을 드러내는데 적극적인 2030세대를 공략한 요인 중에 하나다.

써브웨이에서는 빵, 속재료, 소스 등 샌드위치 재료를 소비자가 스스로 선택해 '나만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젊은 세대들이 자신만의 써브웨이 레시피 메뉴를 공유하는 등 자연스럽게 브랜드 입소문을 만들어 가고 있다.전통적인 메뉴에 치중하는 미국 써브웨이와 달리 한국에선 화제의 식재료를 즉각 메뉴에 반영하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지난해에는 돼지고기 바비큐를 잘게 찢어 만든 '풀드포크(pulled pork)'를 이용해 새로운 샌드위치와 소스를 출시했고, 아보카도를 메인토핑으로 활용한 '아보카도 시리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와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 등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한 이유"라며 "올해는 전국 4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