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하이난성 '자문위' 주석 맡아…"디지털경제 허브로 육성"

"하이난성, 위안화 국제통화·모바일 결제기술 발전에 주도적 역할"
중국의 대표적인 IT(정보통신)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을 이끄는 마윈(馬雲) 회장이 하이난(海南)성 정부의 '기업가 자문회의' 주석직을 맡아 하이난성을 세계적인 디지털 경제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마 회장은 최근 하이난성 정부 기업가 자문회의 주석에 임명된 것을 기념해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하이난성이 디지털 경제의 리더가 되면 새로운 국제 무역질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하이난성이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발전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모바일 결제 기술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디지털 경제의 허브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하이난성은 디지털 시대의 국제 무역에서 주요 선수가 됨으로써 홍콩을 추월하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난성은 현재 '중국의 기술 허브'로 발전한 선전(深천<土+川>)이 과거 경험했던 것과 같은 교차로에 서 있다고 마 회장은 설명했다.

마 회장은 "수십 년 전 선전은 시장경제에 진입할 기회를 잡았다"면서 "이제 하이난은 디지털 경제로 진입할 기회를 맞게 됐다.하이난 특유의 장점은 진정한 디지털 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杭州)가 중국 전자 상거래의 허브가 된 것처럼 하이난성이 소규모 사업을 위한 '디지털 친화적 천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난성 정부는 시범 자유무역지대(FTZ)로 지정된 하이난의 경제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마 회장을 비롯해 닝가오닝(寧高寧) 중국중화그룹(中國中化集團·시노켐) 회장, 량젠장(梁建章) 씨트립 회장, 저우치런(周其仁)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원장 등 저명한 기업가와 학자들이 참여하는 기업가 자문회의를 발족했다.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작년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을 홍콩이나 싱가포르 못지않은 자유무역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작년 4월 공동 발표한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를 지지하는 지도의견'을 통해 2025년까지 하이난성에 기본적으로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전면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3만4000㎢ 면적의 하이난성에는 이후 다방면에 걸쳐 개발 붐이 불고 있다.한편 마 회장은 오는 9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교육 등 사회 공헌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1년 전에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