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방중 끝나자 '친서'…평양 날아간 '인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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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친서, 김 위원장에 인편 직접 전달"…특사급 美인사 방북한 듯
2차 북미정상회담 세부 조율 속 성과 도출 위한 구체적 내용 포함 여부 주목북미 2차정상회담이 정상간의 '톱다운 소통'으로 가일층 구체화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북미 양측이 회담 장소와 일시 등 세부 사항이 조율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親書)를 보냈다는 미국 CNN의 보도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는 회담 개최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아직 북한 측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 북미 정상간의 2차 담판은 움직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친서가 평양으로 날아가 인편으로 전달됐다'는 보도 내용이다.이것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는 고위급 인물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 쪽에 전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를 작성한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됐다(hand-delivered)"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북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친서 전달 임무 수행이 가능하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여하고 있는 특사급 인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인편 방북을 통한 친서 전달을 택한 것을 보면 양국 정상이 조만간 2차 회담에서 마주 앉아 도출해낼 합의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친서에 2차 북미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할만한 구체적 내용이 담겼을지가 관심사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는 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중대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완화 등의 상응조치 간 간극이 상당해 이를 좁히는 것이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관건이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좌에 앞서 또다시 '친서 소통'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실무 차원의 지난한 협상을 거쳐 정상의 공동 합의에 이르는 쪽보다 정상 간 '통 큰 합의' 쪽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왔다.다만 이번 친서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즈음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답신인지는 불확실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방중 이전에 답장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지난 주말에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별도의 서신이 된다.
그렇다 해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즈음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며 좀 더 자세하게 정상 간 담판에 대한 기대를 담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친서도 어떤 형식이건 간에 그에 대한 화답이거나 화답의 연장선상에서 작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해볼 대목은 '시점'이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마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7일부터 나흘간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서도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미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방중 직후 전달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중국으로 너무 기울어서는 곤란하다는 경계 차원이라는 메시지와 미국과 중국 간의 큰 틀의 교감 속에서 김 위원장을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견인해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단 중국이 북한 문제를 미중간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추후 적극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 흐름을 조속히 차단할 필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예상외로 북한 문제에 대해 협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많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무역전쟁으로 격전을 치르면서도 지난해 12월 G20(주요 20개국) 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는 별도의 트랙으로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중요한 길목마다 친서를 통한 톱다운식 소통으로 협상 동력을 유지해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6·12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버렸을 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편에 들려 보낸 친서로 사태를 수습하고 정상회담을 본궤도로 돌려놨다.
지난해 7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북미 협상이 답보 국면에 진입한 뒤에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서신을 보내며 소통의 끈을 이어왔다.
친서를 보낸 사실이 공개된 건 김 위원장 쪽이 더 많았다.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협상의 성과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여러 차례 '김 위원장에게서 멋진 편지를 받았다'는 식으로 공개했다./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세부 조율 속 성과 도출 위한 구체적 내용 포함 여부 주목북미 2차정상회담이 정상간의 '톱다운 소통'으로 가일층 구체화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북미 양측이 회담 장소와 일시 등 세부 사항이 조율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親書)를 보냈다는 미국 CNN의 보도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는 회담 개최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아직 북한 측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 북미 정상간의 2차 담판은 움직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친서가 평양으로 날아가 인편으로 전달됐다'는 보도 내용이다.이것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는 고위급 인물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 쪽에 전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사를 작성한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됐다(hand-delivered)"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북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친서 전달 임무 수행이 가능하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여하고 있는 특사급 인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수 있었는데도 굳이 인편 방북을 통한 친서 전달을 택한 것을 보면 양국 정상이 조만간 2차 회담에서 마주 앉아 도출해낼 합의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친서에 2차 북미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할만한 구체적 내용이 담겼을지가 관심사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는 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중대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완화 등의 상응조치 간 간극이 상당해 이를 좁히는 것이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관건이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좌에 앞서 또다시 '친서 소통'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실무 차원의 지난한 협상을 거쳐 정상의 공동 합의에 이르는 쪽보다 정상 간 '통 큰 합의' 쪽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왔다.다만 이번 친서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즈음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답신인지는 불확실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방중 이전에 답장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지난 주말에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별도의 서신이 된다.
그렇다 해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즈음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며 좀 더 자세하게 정상 간 담판에 대한 기대를 담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친서도 어떤 형식이건 간에 그에 대한 화답이거나 화답의 연장선상에서 작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해볼 대목은 '시점'이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마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7일부터 나흘간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서도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미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방중 직후 전달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중국으로 너무 기울어서는 곤란하다는 경계 차원이라는 메시지와 미국과 중국 간의 큰 틀의 교감 속에서 김 위원장을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견인해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단 중국이 북한 문제를 미중간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추후 적극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 흐름을 조속히 차단할 필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예상외로 북한 문제에 대해 협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많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무역전쟁으로 격전을 치르면서도 지난해 12월 G20(주요 20개국) 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는 별도의 트랙으로 북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중요한 길목마다 친서를 통한 톱다운식 소통으로 협상 동력을 유지해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6·12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버렸을 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편에 들려 보낸 친서로 사태를 수습하고 정상회담을 본궤도로 돌려놨다.
지난해 7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북미 협상이 답보 국면에 진입한 뒤에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서신을 보내며 소통의 끈을 이어왔다.
친서를 보낸 사실이 공개된 건 김 위원장 쪽이 더 많았다.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협상의 성과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여러 차례 '김 위원장에게서 멋진 편지를 받았다'는 식으로 공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