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못찾는 트럼프, 지지율도 다운

43%로…대국민연설 역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 기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다시 불이 붙으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여론조사회사 라스무센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3%로 지난 1년 새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표 의사가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7일 발표된 조사에서 50%를 찍었지만 지난달 28일 47%, 이달 8일 46% 등으로 하락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였다.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러시아 스캔들 의혹 확산이 지지율 하락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8일 대(對)국민 연설도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라스무센은 “국정 연설 이후 지지율이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여론조사업체 해리스엑스가 발표한 조사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데 반대한다는 의견이 69%로, 찬성한다는 의견(31%)을 크게 앞섰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