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유니슨의 '글로벌 전략'…대만 본사까지 인수한 공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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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 탐구▶마켓인사이트 1월15일 오후 3시10분
2014년 공차코리아 70% 인수
신규출점 자제…내실 다지기
2015년 日서 가맹사업권 획득
점포 매출, 스타벅스 2배 '대박'
글로벌 브랜드 본부로 탈바꿈
4년여가 흐른 지난해 말 공차코리아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 16개국에서 13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90% 이상 늘어난 32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비 부진과 규제 강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글로벌 무대에서 ‘나홀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2014년 말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인수한 유니슨과 경영진은 인수 1년 후인 2016년 초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당분간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로 했다.공차코리아는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인 핵심성과지표(KPI)를 매출과 출점 수에서 ‘동일점포매출 성장률(SSSG)’로 바꿨다. SSSG는 직전 해 매출과 동일하면 100%다. 마케팅 전문가도 영입해 공차를 20~30대 여성이 좋아하는 ‘쿨한’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신제품 역시 적극적으로 개발했다.
유니슨은 공차코리아를 인수할 때부터 글로벌 확장 전략을 세웠다. 첫 타깃은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었다.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을 설득한 끝에 공차코리아가 일본 사업권을 확보했다. 2015년 9월 개장한 도쿄 하라주쿠의 첫 매장(사진)은 긴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공차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공차재팬은 7개의 직영점과 17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6개의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다. 김의열 공차코리아 대표는 “공차 일본 매장의 점포당 하루평균 매출은 600만원에 달한다”며 “매장 규모가 훨씬 큰 스타벅스(약 300만원)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확장 전략의 두 번째 단계는 대만 본사인 RTT 인수였다. 유니슨은 RTT 창업자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IPO보다는 지분 매각이 더 확실한 투자 회수 방식”이라고 설득했다. 결국 2017년 초 공차코리아가 RTT 지분 7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유니슨 관계자는 “공차코리아 투자의 개념이 국내 가맹사업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 3개국 직영 사업과 16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중간 가맹사업)를 하는 글로벌 브랜드 사업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