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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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호소15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들의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인 중 한 명은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고려철강 대표·사진)이었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전력 예비율 충분"
사실상 거부 의사 밝혀
한 회장은 “원전 관련 기업들은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며 “신고리 5·6호기 납품이 완료되면 사실상 일거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향후 해외 원전 수주가 이뤄진다 해도 생산은 2~3년 뒤에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일거리 없이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원전 기업들이 무너지면 한국 원전산업 생태계는 다시 복원하기 힘든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회장은 원전 관련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선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울 3·4호기) 재개를 요청드리고, 공론화를 추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정부가 원전도 함께 끌고 가면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유연한 정책을 펴달라”는 요청도 했다.
답변에 나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성 장관의 답변 후 다시 마이크를 잡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건설 중인 원전 5기가 있고, 3기는 준공 예정으로 전력 예비율도 25%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의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요청에 완곡하게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에너지 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자재 업체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창원상의는 지난해 12월 임시의원총회를 통해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 및 수출 경쟁력 확대를 위한 탈원전 정책 대전환 촉구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침체와 원전산업 붕괴에 따른 국가 경제적 손실을 감안해달라는 취지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