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반도체 투자 챙겨라"…반도체클러스터 속도 낼까

홍남기 "고용산업위기 지역에 900억 지원"…민생·투자 지원책 보고
"3조9천억원 규모 사업 상반기 착공"…현대차 신사옥 등 2건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설 명절 민생안정 대책과 올해 경제정책 방향 등 주요 과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홍 부총리가 설 대책으로는 최초로 예비비 특별교부금을 활용해 고용산업위기 지역 등에 9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지역사랑 상품권' 유통 규모를 1.6배로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올해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3조9천억원에 달하는 기업투자 프로젝트 2건을 상반기 안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이날 보고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상반기에 착수하겠다고 보고한 프로젝트는 현대차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센터(3조7천억원)와 자동차 주행시험로(2천억원) 건립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이들 두 사업을 포함해 규모 6조원 이상의 4가지 투자 프로젝트가 조기에 착공하도록 행정절차 처리나 이해관계 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함께 입주하는 1조6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기업투자 활성화 4개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어제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알려진 것과 달리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더라"며 "반도체 투자, 공장증설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경제수석이 좀 챙겨보라"고 지시해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관해 "구체적 조성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조만간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4가지 프로젝트 가운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자동차 주행시험로 외에도 상반기 중 착공을 추진하는 사업이 있으나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