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차원에서 3·1운동에 공감…유관순 열사 저항정신 기려"

뉴욕주 '3·1운동의 날' 지정 이끈
'한인 1.5세' 론 김 州하원의원
“미국 뉴욕주 차원에서 3·1운동의 의미에 공감하고 유관순 열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해냈는지를 세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유관순 열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권의 상징입니다.”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사진)은 15일(현지시간) 뉴욕주의회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3·1운동을 기념하고 유관순 열사(1902~1920)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주의회 결의에 따라 올해 3월1일은 뉴욕주 차원에서 ‘3·1운동의 날’로 지정된다. 애초 ‘유관순의 날’을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3·1운동 100주년이라는 더 폭넓은 의미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조율됐다. 결의안은 상원의원 63명, 하원의원 150명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민주당 소속 한국계 주 하원의원인 김 의원이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여론전을 펼쳤다. 김 의원은 결의안 추진 취지에 대해 “유관순 열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불굴의 저항정신을 기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3·1운동과 유관순 열사 결의안은 한국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세계 여성 인권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986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1.5세 정치인이다. 2012년 말 뉴욕주 의원으로 당선됐다. 다음달 말 치러지는 뉴욕시 공익옹호관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공익옹호관은 시장, 감사원장과 함께 뉴욕시의 3대 선출직이다.뉴욕주의회는 결의안 선언문에서 “미국계 선교사가 설립한 이화학당에서 공부한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을 주도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고 추모했다. 결의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