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빚투' 합의 움직임…"차용증 가진 피해자와 이미 합의"

마이크로닷/사진=한경DB
'빚투'(나도 빚졌다) 논란이 된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의 부모 신모(61)씨 부부가 피해자들과 접촉하고 합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경찰서는 16일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씨 부부가 선임한 A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중순 사기 피해 신고 금액과 명단을 확인하고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씨 부부는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가 변호사를 선임한 만큼 귀국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출석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씨 부부의 변호사는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인을 통해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했고, 일부 피해자는 이미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B씨는 "차용증을 가지고 있는 일부 마을 사람과는 이미 합의를 끝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명확하게 증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보도에서 마이크로닷 측은 20년 전 채무에 대한 원금 변제를 합의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이 매체에 "IMF에 수천에서 수억을 빌리고 사라졌다가 20년이 지나 원금을 갚겠다고 한다"며 황당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여 년 전 지인들에게 20억 원대의 돈을 빌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선 피해 규모가 2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모두 추정액에 불과한 상황이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올라가 있다. 이 사건 이후 활발히 활동하던 마이크로닷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형 산체스와 종적을 감췄다.

이와 별도로 검찰도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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