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문 여는 편의점 사라진다

불황에 최저임금까지 올라
이마트24 "심야영업 포기" 77%
편의점 이마트24는 작년 1313개의 신규 매장을 냈다. 이 가운데 점주가 24시간 영업을 선택한 곳은 132곳으로 10%에 그쳤다. 나머지 1181곳은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문을 닫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새해 들어 매장을 낸 점주 중에선 24시간 영업을 선택한 곳이 거의 없다”고 했다.

24시간 영업의 대명사 편의점이 심야 시간 문을 닫고 있다. 최저임금, 임차료 등 편의점 운영 비용이 급격히 오른 데다 경기 불황까지 겹쳐 심야 매출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은 점포 비율은 77.1%에 달했다. 2017년 68.2%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작년 신규 점포의 약 90%가 24시간 영업을 포기한 영향이 컸다.

국내에 3700여 개 매장이 있는 이마트24는 영업시간을 점주 자율에 맡기고 있다. 24시간 영업 시 본사에서 가져가는 로열티를 낮춰주고, 전기요금 등 보조금을 줘 24시간 계약을 최대한 유도하는 다른 편의점들과 다르다. 이 때문에 이마트24의 24시간 영업 점포 비율은 점주들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다.

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가장 부담스러워했다. 지난해 서울 등촌동에서 이마트24를 새로 낸 가맹점주는 “요즘 밤늦게까지 회식하거나 모임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밤 10시만 넘어도 손님이 뜸하다”며 “인건비도 안 나올 것 같아 밤 12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에서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 비율은 2016년 10%에서 작년 말 19%까지 늘어났다. GS25에서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본사에 요청한 점포는 2016년 182곳, 2017년 211곳, 작년 223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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