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中부총리, 이달 말 訪美…美와 무역협상 담판

라이트하이저 美 USTR 대표
"中 구조적 변화엔 진전 없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 정부의 초청을 수락해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방미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이틀의 방문 기간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7~9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차관급 무역협상에 이은 것으로 협상의 격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을 모은다.SCMP는 류 부총리의 방미는 차관급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무역전쟁 종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차관급 협상에서 중국 측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비관세 장벽 제거, 금융분야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 완화, 미국산 곡물·에너지 대규모 수입 확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류 부총리의 방미가 무역협상 타결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5월에도 류 부총리가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척 그래슬리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난 11일 만남에서 “중국의 구조적 변화와 관련해선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조적 이슈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중국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행위 등을 말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