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석대표 "'노딜 브렉시트' 위험 어느 때보다 커졌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협상에 EU 측 수석대표로 참석해온 미셸 바르니에 전 EU 집행위원은 16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 출석해 전날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비준 동의 투표 격인 승인투표가 큰 표차로 부결된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영국이 (EU 회원국이 아닌) 제3국이 되도록 영국 정부가 선택한 순간이 도래하는 3월 말이 10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노 딜' 위험이 오늘처럼 높았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영국 정부는 질서 있는 (EU) 탈퇴를 위해 영국 정부가 어떻게 나아갈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전날 저녁 영국 하원에서 실시한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에서는 개표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아 부결됐다.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했고, 오는 3월 29일 자정을 기해 EU에서 자동 탈퇴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의 탈퇴조건을 다룬 브렉시트 합의문이 영국 의회에서 거부됨에 따라 영국이 오는 3월 29일에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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