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 8개월 만에 최저…"경기둔화 탓"

작년 12월 신규주택 상승률 0.77%로 11월의 0.98%보다 둔화
2·3선 도시 상승률 하락세 뚜렷…광저우 등 거대도시는 '건재'
경기하강에 작년 광저우 경제성장률 6.5% 그쳐

중국의 경기둔화로 주택 구매 수요가 꺾이면서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가격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랐다.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 주택가격 데이터를 토대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12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7%에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작년 11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0.98%)보다 낮은 것이다.

또한 2018년 4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E-하우스차이나의 옌위에진 연구원은 "신규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 둔화는 일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연말 판매를 늘리기 위해 신규주택 가격을 낮췄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의 신규주택 가격은 70개 도시 가운데 59개 도시에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에는 63개 도시에서, 같은 해 10월에는 65개 도시에서 신규주택의 가격이 각각 상승했다.신규주택의 가격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1선 대도시보다는 2, 3선 도시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꺾였다.

1선 도시의 12월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은 1.25%로, 2선 도시 상승률(0.71%)과 3선 도시 상승률(0.77%)을 훨씬 웃돌았다.

베이징의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달 1% 상승해 2016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특히 광저우의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달 3%나 올라 7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신용 평가 회사인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2년간 1, 2선 도시의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3선 도시의 주택가격은 연평균 5%가량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통상적으로 도시의 경제 수준과 인구 밀집도에 따라 도시를 1, 2, 3, 4선 도시로 분류한다.

1선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톈진(天津), 선전(深천<土+川>) 등 거대도시를 말하며, 2선 도시는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청두(成都) 등 규모가 큰 성급 도시나 둥관 등 대도시를 말한다.

3선 도시는 정저우(鄭州), 시안(西安) 등 규모가 2선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성급 도시나 중간 규모의 도시를 지칭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제조업 중심지이자 경제규모가 4번째로 큰 도시인 광저우(廣州) 시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목표였던 7.5%에 못 미친 6.5%에 머물렀다.

가장 큰 요인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입 부진으로 광저우 시의 지난해 수출입 성장률은 1.2%에 그쳤다.

광저우 시는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은 6∼6.5%로 제시했다.SCMP에 따르면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발표한 19개 지방정부 중 12곳의 목표치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