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국 부양책 기대감…3대 지수 상승마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부결에도 중국 부양책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5.75포인트(0.65%) 오른 24,065.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69포인트(1.07%) 상승한 2610.30, 나스닥 지수는 117.92포인트(1.71%) 오른 7023.83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이 주시했던 브렉시트 합의안은 끝내 부결됐다. 영국 하원 승인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준비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반대 432표, 찬성 202표로 부결됐다.

시장에서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파장은 제한적이었다. 파운드화도 일시적인 약세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는 등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올해 첫 분기 경제가 '좋은 출발'을 하는데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올해 중국의 경제 둔화에 대응해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경기 부양을 시사하는 발언은 내놨다.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고해진 점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해 안도감을 제공했다.

기업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델타항공 등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놨다.

독일 경제 지표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에 그쳤다. 2013년 이후 연간 기준 성장률이 가장 낮았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성장세가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말했다.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잡음이 발생했다. 척 그래슬리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구조적인 문제 관련해서는 큰 진전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공개했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6.5% 급등했다. 아마존이 3.5%, 애플이 2% 오르는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JP모건 주가도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0.7% 올라 마감했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3.5%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미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안정적이란 점이 확인되면서, 통화긴축 우려가 경감됐다.

뉴욕 연은은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1.5에서 3.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만한 경제 지표가 없다고 주장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 반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