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25일째…연방 공무원은 '알바중'

한경DB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사상 최장 기록을 넘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임금을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부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는 15일(현지시간)로 25일째. 올해 연방 정부 첫 급여 지급일인 지난 11일 공무원 210만명 가운데 80만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38만여명은 일시 해고(강제 무급 휴가) 상태, 42만명은 보수 없이 일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중소기업청, 보훈처 등 정부 각 부처에 자신의 연봉 40만달러(약 4억4800만원)를 기부했지만 공무원들의 보수를 충당하기에는 태부족인 상황.

이 때문에 많은 연방정부 직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VOX는 이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우버 등 차량공유업체 기사나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 시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대학 미식축구 국가 챔피언십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 때 메뉴로 햄버거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셧다운으로 백악관 요리사도 일을 쉬고 있어서다.트럼프 대통령은 "(아내인) 멜라니아가 샐러드를 만들어 내놓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여러분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햄버거 1000개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비로 준비한 맥도널드, 웬디스, 버거킹, 도미노 피자에서 배달된 패스트푸드가 가득 차려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요리사를 포함해) 백악관 직원 중 다수가 셧다운 때문에 일시 해고된 상태"라면서 "대통령은 오늘 만찬을 위해 사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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