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축구, '공한증' 단어 다시 살렸다…중국전 19승13무2패

최근 4경기에서는 2승 1무 1패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과 첫 공식 A매치를 펼친 건 1978년 12월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방콕아시안게임 본선 무대였다.당시 대표팀은 후반 2분에 나온 에이스 차범근의 결승 골로 중국을 1-0으로 물리쳤다.

이후 대표팀은 중국을 만나면 승승장구했다.

한국은 무려 32년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이 기간에 27전 16승 11무의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올렸다.

한국은 중국을 만나면 웃었고, 중국은 눈물을 흘렸다.

명승부도 많았다.대표팀은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김주성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중국은 이 경기 패배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선 후반 30분까지 1-2로 끌려가다 박주영과 곽태휘의 연속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워낙 오랜 세월 동안 승리하지 못하다 보니 중국 선수들은 한국을 만나면 지나치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중국 언론은 이를 '공한증(恐韓症)'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 '공한증'이란 단어는 2010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사라졌다.

한국은 2010년 2월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사상 첫 패배를 기록했다.

패배도 패배지만, 경기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대 팀 취보에게 선취 골을 허용한 뒤 전반 27분 가오린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 15분엔 덩주샹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줘 0-3으로 완패했다.

2017년 중국 창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에선 0-1, 통산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는 2-1로 리드하던 후반 31분 위다바오에게 동점 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한국은 2010년 이후 6번의 중국과 A매치에서 2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중국과 최종전에서 잊혀가던 공한증이란 단어를 부활시켰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기량 차이를 보이며 2-0으로 완승했다.

월드스타 손흥민(토트넘)은 체력이 떨어졌지만 중국 수비진을 완전히 붕괴시켰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과 상대 전적 19승 13무 2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