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부진 여파로 채용 줄인다"

블룸버그 보도…쿡 CEO "AI등 핵심부문 충원은 계속"
아이폰 판매저조 와중에 서비스 전략 변경중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과 실적 부진의 여파로 채용 규모를 일부 줄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17일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회의에서 애플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가 열린 시점은 쿡 CEO가 투자자들에게 중국 판매저조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는 편지를 보낸 바로 다음 날이었다.

회의에서 쿡 CEO는 실적 부진에 대한 대응으로 채용을 동결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대해 채용 동결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부문에서는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쿡은 어떤 부문에서 채용을 줄일 것인지 완전히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인공지능(AI)팀과 같은 핵심 그룹에서는 새 직원들을 빠른 속도로 충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특정 사업 부문이 애플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채용으로 측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채용 축소와 관계없이 텍사스 오스틴 사옥 신설 계획이나 애플 오리지널 비디오 콘텐츠 팀이 들어갈 로스앤젤레스 사옥 확장 계획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쿡 CEO는 강조했다.애플 대변인은 코멘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애플은 급성장한 지난 10년간 신규 인력확충에 치중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은 인원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최근 회계연도에는 9천명을 늘렸고 그 전 2017회계연도에는 7천명을 충원했다.이에 따라 2008회계연도에 3만2천명이었던 사원 수는 2018회계연도에 13만2천명이 됐다.
쿡 CEO가 주재한 회의 이후에 애플 선임 부사장 몇 명이 간부들과 별도의 회의를 열어 아이폰 판매 둔화가 오히려 회사에 새로운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 2일 지난해 4분기 매출 예상치를 840억달러(약 94조원)로 직전 예상치보다 5∼9% 낮춘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판매 부진을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발표 이후 쿡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자신은 '외부 요인'을 핑계로 대지 않는다면서 "이 순간이 우리에게 배움과 행동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애플은 아마존 기기에 애플 뮤직을 열고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아이튠스 무비·TV쇼를 탑재하는 등 서비스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한 소식통은 애플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계속하면서 제3의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