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물건을 잘 팔까?…고객의 심리 활용한 마케팅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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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3
공병호의 파워독서
귀인오류, 사회적 증거, 습관 등
구매심리에 미치는 25개 편향, 각 장르별로 상세히 정리
편향을 잘 이해하면 실수 줄여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타월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호텔 객실의 짧은 문구 하나가 타월 재사용 투숙객 비율 높여
어떻게 팔지 답답할 때 읽는 마케팅책
리처드 쇼튼 지음 / 비즈니스북스

귀인오류, 사회적 증거, 부정적인 사회적 증거, 독특함, 습관, 지불의 고통, 기분, 가격 상대성, 확증편향, 기대 이론 등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25가지 편향을 각각 한 장씩으로 정리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적절한 편향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편향에 대해 이해하면 할수록 실수를 피할 수 있다.

광고업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말한다. “당신의 이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한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도 마찬가지다. 실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 이론은 틀렸다.” 여기서 이론은 주장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에 시사하는 바가 큰 조언이라 할 수 있다.책에서는 호텔 객실의 화장실에서 “대부분 투숙객이 타월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문구를 읽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타월 재사용을 실천하는 투숙객 비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소개한다. 장소를 불문하고 사회적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유효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사회적 증거는 그 근거를 설득하기 위해 애를 쓸 필요가 없다. 오직 인기가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일은 부정적인 사회적 증거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는 “한 번에 조금씩, 연간 14t의 규화목 절도 손실로 인해 당신의 유산이 매일 훼손되고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세웠다. 심리학자들이 우려한 대로 경고문을 세운 뒤 오히려 절도가 최대 두 배나 늘어나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심리학자들은 사회적 증거는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이용하라고 권고한다.
세상이 ‘지그’로 움직일 때 ‘재그’로 움직이라는 독특함이란 편향도 있다. 모두 합리적인 설명만 담은 광고를 낸다면 카툰으로 감성을 더한 광고를 이길 수는 없다. 심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는 사람에게 유익한 실용서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