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위 벤츠 '신차 14종 몰아치기'…안전‧신뢰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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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 열어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한 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순수 전기차 등 모두 1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입지를 넓혀 나가 선두 자리를 수성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더 뉴 EQC 등 출시
친환경차 시장 공략 선언
벤츠의 ‘두 얼굴’
배출가스 미인증 부품 사용
벤츠는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준비했다”며 “향후 판매 실적에 있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벤츠는 올해 EQ 브랜드를 단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4종을 선보인다. 여기에 신형 A클래스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GLE 등 9종의 신차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높은 품질로 소비자 만족, 네트워크 확장, 고용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벤츠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전년(6만8861대) 동기 대비 2.8% 늘어난 7만798대를 팔았다.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정상을 지켜냈다. 특히 단일 브랜드로 처음 연간 7만 대를 돌파하는 대기록도 썼다.그러나 안전과 신뢰 부문에선 명암이 엇갈렸다. 벤츠는 환경당국으로부터 제대로 인증받지 않은 배출가스 관련 부품을 장착한 차량 7000여 대를 국내에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말 담당 직원 구속과 벌금 28억107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벤츠가 2000억원을 넘는 이익을 본 것으로 봤다. 그러나 회사 측은 불복해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작동 시 금속 파편이 튀는 일본 다카타 에어백을 탑재한 준중형 세단 C클래스 등 3만2000여 대 리콜(결함 시정)은 1년여 넘게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