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030년까지 항공산업 20조원 달성…한국형 민항기 개발"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발표…"강소 협력업체 1천개 육성"
"군수보다 민수사업에 중점…일자리 17만2천명으로 늘릴 것"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이 분야 강소기업 1천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KAI는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미국 항공기를 면허생산해 동북아 지역에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한국형 민항기를 자체 개발하는 등 민수사업을 적극 키울 계획이다.

KAI는 17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 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KAI는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을 견인해나가며 2030년 국내 항공우주산업 생산규모를 20조원으로 키우고 이 분야 일자리도 17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에 따라 군수 사업과 완제기 수출보다는 불확실성이 적고,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큰 민수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KAI의 민수사업은 항공기 주익과 동체 구조물 등 기체구조물을 보잉과 에어버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KAI는 이 분야에서 최상위 업체로 성장하는 한편 민항기 시장의 성장에 맞춰 코리아 브랜드의 민수 완제기를 개발할 계획이다.새로 개발할 항공기의 핵심기술을 보잉, 에어버스 등 고객사와 공동 개발,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코리아 브랜드의 100석급 이하 중형기 개발을 추진한다.

KAI는 남북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일대 항공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I는 한국형 민항기 약 400대를 판매, 매출 약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무인기를 다양화하고, 개인용 무인이동체(PAV) 개발을 통해 미래형 무인이동체 시장을 개척한다.

군수 분야에서는 무장능력을 강화한 T/FA-50, 항전장비를 개량한 KT-1, 사막형 수리온 등을 통해 중남미와 동남아의 수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항공우주산업 규모는 2017년 약 4조원으로 이 분야 최대 업체인 보잉(105조원), 에어버스(82조원), 록히드마틴(58조원)의 개별 매출보다 작다.

KAI의 2017년 매출은 2조1천억원이며 작년 매출은 2조7천억원으로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다.

KAI는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신규 협력업체 육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KAI는 지난해 전담조직을 신설해 항공우주 분야의 협력업체 110개를 새로 발굴, 협력업체를 336여개로 늘렸다.

KAI는 자체 성장과 협력업체 발굴을 통해 이 산업 일자리가 2017년 1만4천명에서 2030년 17만2천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항공우주산업이 성장하려면 미국, 유럽, 일본처럼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김조원 사장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KAI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올해를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경영 시스템의 고도화, 미래 성장동력의 확대, 지속적인 핵심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성장과 내실 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설립 초기인 1999년 방산사업에 의존해왔지만, 현재 사업 비중은 국내 군수 40%, 민수 기체부품 37%, 완제기 수출 23%다.KAI의 2009∼2017년 사업군별 누계세전이익률은 군수 -1.6%, 수출 5.6%, 민수 13.5%로 민수가 가장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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