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 위상 굳힌 '소재부품 강국'…2년연속 수출 최대

반도체 호황으로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전산업 흑자의 2배

반도체, 연료전지를 비롯한 소재·부품 품목의 수출액과 무역흑자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소재·부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11.8% 증가한 3천162억달러(354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천772억달러(전년 대비 5.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재·부품 분야에서 무역흑자도 전년보다 246억달러 늘어난 1천391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모든 산업 부문의 무역흑자 705억달러의 약 2배나 되는 규모다.

소재·부품 분야 흑자가 다른 부분 적자를 메우고도 넉넉히 남을 정도로 컸던 셈이다.

작년 4분기 소재·부품 실적도 수출 785억달러(6.8%↑), 수입 454억달러(6.0%↑)로 331억달러(24.8%↑)의 흑자를 기록했다.

소재·부품 중에서도 전자부품 품목의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데이터센터용 수요 확대 및 IT기기당 탑재용량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19.6% 오른 1천38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섬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소재·부품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전자부품, 화학제품, 1차 금속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화학제품 수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생산 물량 확대로 11.3% 증가한 494억 달러였으며, 1차금속 수출은 철강재 단가 상승에 따른 철강 수출액 증가 등에 힘입어 10.6% 상승한 283억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미국(14.8%↑), 중국(13.6%↑) 및 유럽(12.9%↑)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대(對) 이란 제재 등 영향으로 중동(14.6%↓)은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