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나경원 발상, 초현실적 상상력…선과 예의 지켜야"

김의겸 브리핑…"손혜원 의혹, 김정숙 여사와 무관"
"북미정상회담 전 김정은 답방 논의·구상조차 안 할 것"
"김영철 방미, 북미정상회담 좋은 밑그림 그려주기 바란다"
청와대는 17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로, 초권력형 비리"라고 말한 것을 두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을 지켜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 투기 의혹을 초권력형 비리로 규정한 뒤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당선 직후 (김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회에 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같은 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와 손혜원, 서영교 의원의 이름을 따서 '김·혜·교 스캔들'로 명명하기까지 했다.김 대변인은 '손 의원의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힌 다음,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손 의원의 의혹과) 김 여사가 무관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해선) 당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김 여사를 향해 말했기 때문에 저희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1절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다'는 요지의 언론 보도를 두고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서울 답방 이야기가 비로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전에는 일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고 구상조차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별개로 열릴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이 변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한 말에서 변함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북미정상회담 후에 추진하는 게 순조로울 것이라고 밝혔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고위급회담 개최가 임박한 데 대해선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공적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고위급회담에서 좋은 밑그림을 그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르면 1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지난달 11일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에서 설비 점검 도중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유족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는데 어머니가 한 번 거절하신 적이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의 제안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 씨의 어머니 등을 만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유족에게 전달한 바 있다.그러나 김 씨의 어머니는 다음 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 추모제에서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